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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산 옹기, 달천 쇠부리, 대공원 장미, 태화강 꽃 잔치 등 요즈음 울산은 축제로 가득하다. 여기에 오월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최고의 선물 '울산고래축제'가 남아있다.
 1995년 장생포 주민들이 뜻을 모아 개최한 고래축제가 어느덧 22살 신록처럼 푸르른 청년의 나이가 되었다.

 울산 고래축제는 세계적 문화유산인 반구대암각화를 비롯해 장생포의 근대 포경사 등 울산 고래의 생태·문화·예술에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특별한 축제이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산업수도인 울산의 중심에 위치한 남구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도시로 선사시대부터 내려오는 고래의 이야기를 간직한 매력적인 고래관광도시이다.
 고래박물관, 생태체험관, 고래문화마을은 말할 것도 없고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 바다에서 직접 수천마리의 고래떼를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상품도 있다.

 이런 귀한 곳에서 2016 울산고래축제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우리 함께'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먼저 '사랑고래마당'에서는 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멀티미디어쇼, 야간불꽃쇼, 악극 장생포, 어린이 합창대회, 폐막식이 열린다.
 '고래광장'에서는 14개동 주민이 참여하는 우리동네 명물내기, 울산대동아리공연, 젊은이들을 위한 클럽 JSP(장생포) 등의 공연과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와 체험공간이 마련된다.
 박물관 앞 '돌고래마당'에서는 축제 주제전시관과 어린이뮤지컬, 인형극, 마술 등 가족참여형 프로그램, 플리마켓, 각 지역향우회의 고향만들기 프로그램이, 다목적구장 앞 '장생포고래밥'에서는 다양한 먹거리가 판매된다.
 고래문화마을 서편출입구 '글로벌 장생포'에서는 세계음식먹거리 존, 세계전통문화체험존이 설치되며 고래문화마을 '추억놀이 장생포'에서는 장생포에서 행해왔던 추억의 놀이를 재현해 보는 고래투호, 고래닭싸움, 고래박치기 등의 체험놀이를 할 수 있다.
 또 '장생포옛마을'에서는 단막극, 퍼포머를 활용한 추억의 놀이와 먹거리가 준비되며, 이 외에도 다양한 공연, 전시, 체험, 이벤트 행사로 관람객들을 맞을 채비가 되어 있다.

 특히 지난해 장생포로 행사장을 옮겨오면서 여러 가지 사항을 보완해 추진한다.
 주차·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행사장 1km를 일방통행으로 지정하고 주차장 3,200면 확보, 교통지도 요원 400여 명 투입, 대중교통 증차운행 등 관광객의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했다.
 그리고 각종 전시·공연 등을 위해 타 지역의 예술인을 섭외하지 않고 지역의 무용단, 합창단, 교향악단, 연극인을 대거 참여시키고 지역 기업들이 참여하는 거리퍼레이드를 운영해 의미 있는 축제가 되리라 기대한다.
 올해 축제에서 특히 추천할만한 장생포와 고래이야기는 과거 포경산업이 왕성할 이맘때 쯤 장생포 고래포수들이 드럼통으로 표지판을 만들어 맞히면서 포경사업 성공을 기원하던 의식을 현대에 맞게끔 공연자가 플라이보드로 수상공연을 하면 포경선의 물대포로 물을 뿌려주는 방식으로 각색해 재현하는 '수상퍼포먼스'를 꼽을 수 있겠다.

 기쁜 소식도 많다. 이번 고래축제에 중국 강소성 염성시 방송국, 안휘성 우후시 방송국, 신화통신 미래네트워크에서 고래축제를 취재해 중국내 방송할 계획이며, 중국인 관광객도 200명이 고래축제를 찾을 예정이다.
 남구는 앞으로도 고래축제를 통해 장생포 주민들의 고래이야기를 전국에 알리고 어디에도 없는 울산 남구만의 훌륭한 고래자원을 더 가꾸고 집중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고래축제는 장생포 주민만의 축제도, 남구와 울산만의 축제도 아닌 우리나라의 대표 축제이다.
 장생포와 남구 주민들의 주인의식과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행정 마인드가 있을 때 고래축제도 성공하고 남구는 고래도시로 우뚝 서리라 생각된다.
 경기가 어렵고 힘들다고 하는 이때에 축제를 통해 힘과 용기를 내어 고래처럼 힘차게 다시 도약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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