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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사 시즌이 되면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가 눈길을 끈다. 그런가 하면 지원회사의 업무 성격을 무시한 채 전혀 엉뚱한 답변을 하는 구직자도 적지 않다. 소위 '튀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도 원칙은 있어야 한다. 참신함과 열정으로 인사담당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합격의 영광까지 안은 지원자도 있지만 지나친 행동이나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부주의로 나쁜 기억만 심어준 정반대의 경우도 있게 마련이다. 7일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각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심어줬던 '베스트 & 워스트' 지원자의 사례를 모은 안내집이 화제다. 먼저 베스트, '이런 사람, 뽑을 수밖에'라는 사례 가운데 오리온 인사담당자는 제품을 면밀히 분석, 과자포장지까지 붙인 제품보고서를 만들어 온 '제품 분석형' 지원자를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로 꼽았다. 이 지원자는 자기소개도 "초코파이처럼 정이 많고 고소미처럼 고소한 면도 갖고 있다"는 식으로 제품 특성을 이용하는 등 재치를 발휘하기도 했다.
 포스데이타의 한 지원자는 집단면접 2시간 전에 면접장에 도착, 같은 조원들의 사기를 북돋운 뒤 자발적으로 사회를 맡아 발언 기회와 의견을 적절히 조율하고 회의록까지 작성하는 등 멋진 리더의 모습을 보여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행전문회사 하나투어 면접에 참여한 20대 지원자도 미리 준비한 회사 유니폼을 입고 "꼭 정식으로 이 유니폼을 입고 일하고 싶다"고 말해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에 반해 '떨어지고 싶다면 이들처럼'이라는 워스트 사례 가운데 네오위즈에 지원했던 한 20대 남성은 불합격된 뒤 2주간 회사와 담당자 개인전화로 끊임없이 연락해 '다시 기회를 달라'고 졸라대며 흡사 '스토커' 같은 모습을 보여 인사담당자를 두 번 실망시켰다. 또 하나투어 인사담당자는 여행을 좋아하느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제가 거짓말을 못해서 솔직히 말하자면 싫어한다"고 답한 남성을 가장 난감했던 지원자로 기억했다. 게다가 세븐일레븐 인사담당자는 튀려고 연예인 사진을 이력서에 붙여 제출한 구직자와 지나친 '포토샵 성형'으로 입사서류 사진과 실물이 완전히 달랐던 지원자를 가장 황당했던 사례로 꼽았다. 어느 기업가가 자신의 회고록에서 "인생은 선택을 하는 것보다 부단히 선택을 받는 것"이라며, 언행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입사면접장은 바로 '선택을 받는' 첫 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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