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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조선사업부 내 작업물량 일부를 외주 생산으로 전환한데 대해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회사는 그동안 울산 본사 조선사업부에서 제작하던 곡선형 블록 물량 일부를 이달 초부터 하청업체를 통해 생산중이다.

 회사는 이달부터 오는 7월까지 약 5,300t 규모의 곡블록 물량을 외주 제작하는 한편 8월부터 올 연말까지는 월 2,000t 규모의 물량을 하청업체에서 생산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아울러 7월부터 연말까지 약 5,200t의 물량을 하청업체로 구성된 포항 공장부에서 생산하는 등 총 2만8,000t의 곡블록을 외주 생산할 것으로 노조는 파악하고 있다.

 이는 현대중공업의 1분기 조선 부문 수주량(41만3,000t)의 6.8%에 달하는 물량이다. 전기전자사업부에서는 하청업체에 일감이 몰려 직영 근로자가 지원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노조는 전했다.

 회사는 앞서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이달부터 주말·휴일특근을 폐지하고 7월부터 고정 연장근로를 없앤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제출했다.

 사무직 과장급에 이어 생산직 기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현재 희망퇴직 신청접수를 받고 있다. 접수는 다음달 3일 마감된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주말·휴일특근이 폐지되면서 계약기간을 맞추기 위해 일감이 몰린 일부 부서에서 물량을 외주 제작하고 있으며 이는 관행적인 작업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전 협의없이 진행된 물량 외주화라며 반발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물량 외주화는 작업시간은 물론 비용도 함께 늘어나는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며 "현장 노동자들에게 위기의식을 심고 구조조정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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