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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의회는 지난달 혁신도시 준공을 앞두고 혁신도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준공을 코앞에 두고도 각종 하자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혁신도시에 대해 LH 등과 협의해 '혁신도시'란 이름에 걸맞은 시설물을 넘겨받기 위해서였다.
 당시 울산시의회에서 무산된 특위를 구성해 안팎으로 기대감이 모아졌다. 하지만 특위 구성 한달여 만에 그 기대감은 어느 순간 '역시나'로 바꼈다. 이 기간 특위는 LH 없는 소위 '나홀로 활동'에 나서는데 불과했기 때문이다.
 사실 중구의회는 주민 대표이자 감시자로 특위를 구성했지만 피감기관이 아닌 LH에 대해 출석이나 자료제출 요구가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LH 참석없는 현재의 특위 활동으로는 사실상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에 불과해 나홀로 활동으로 전락할 지경에 이르렀고, 추후 아무 성과없는 특위 구성이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고 자체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급기야 특위는 LH의 태도에 변함이 없자 '천막 특위'에 나서기로 했다. 혁신도시 LH 사업단 앞에서 천막을 치고 특위활동에 나서 LH를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특위의 당위성을 표명하면서도 LH와의 협의를 이끌어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물론 LH가 이 같은 천막 특위에 대해 압박감에 못 이겨 태도를 바꿀 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현재의 LH의 무관심한 태도로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셈이 되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당장의 어떤 것을 바꿔달라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협의를 통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성의있는 모습이 우선"이라는 모 의원의 말처럼, LH는 법적 테두리만 외칠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융통성을 발휘해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담아 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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