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부

오는 7월 울산에선 처음으로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진출하는 동해누리가 지역 문예계에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동해누리는 시 지원없이, 어려운 형편에도 1억 원을 들여 프랑스에 간다. 다행히 최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진기금 국제교류 부문 2차 공모에 뒤늦게 선정되면서, 항공비 걱정은 겨우 던 상태다.

 이번 진출을 두고 지역 예술계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호기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 연출가는 '나도 진출해 볼까'란 얘기도 사석에서 하는 등 좋은 자극제가 된 것은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이를 이어나갈 것인가, 아니면 단지 한 단체 사례로만 머물게 할 것인가다.

 그동안 울산에는 예술인 국제교류 지원이 없다시피 했다. 울산예총 내 해외우수작 공연이나 축제 교류공연이 전부였다. 대부분 집행부나 사업단체들만 참여해 전체 예술인에게 기회가 가는 구조가 아니었다. 내막을 보면 과연 지역예술을 얼마만큼 신장시킬지 의구심이 일 때도 많았다.

 타 시도의 경우 국제교류 업무는 대부분 재단이 맡는다. 울산은 전국 최소규모 실정상 당분간 이런 방식도 어렵다. 결국 시 입장대로 당초예산으로 지원하던지, 한국문예위처럼 문진기금 내 국제교류를 신설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문제는 당초예산 기준이 형평성을 갖기 어렵단 것이다.

    현재도 당초예산을 지원받는 공연 중엔 형평성에 의문이 가는 부분이 있다. 민간보조금 지원이 까다로워진 마당에 이런 방식은 시대에 맞지 않다. 새 창구가 필요하다. 올해 시가 문진기금 내 창작콘텐츠 사업금액을 큰 폭으로 향상했듯, 기금 내에서도 충분히 신설할 수 있을 것이다.

 동해누리 진출로 울산이 얻을 것은 비단 한 단체의 실력향상이 아니다. 세계 2대 프린지페스티벌 참가단체들의 현대적 공연기법은 물론 인근 거리페스티벌 등에서 배워올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식상한 지역축제와 이제는 너무 뻔해진 각종 지역 관련 콘텐츠 등에도 접목할 수 있다. 시민 문화향유와 직결되는 것이다. 예술인들은 물론 모두가 이번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 아닐까.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