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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적십자사는 13일 다지증을 갖고 태어난 중국 국적의 1세 영아에게 수술비를 지원했다. 다지증을 가지고 태어난 은진이와 그 가족.

"세상 모든 것들이 다시 희망차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울산적십자사가 다지증(6손)을 갖고 태어난 중국 국적의 1세 영아에게 수술비를 지원하고 나섰다.

# 탯줄 목에 감고 태어나 산소 부족으로 심장 이상 생겨
13일 울산적십자사에 따르면 조선족 출신의 왕정우(40·가명)씨와 김난영(36·여·가명)씨 부부는 지난해 둘째인 은진이(여·가명)가 태어난 날을 잊지 못했다. 은진양이 탯줄을 목에 감고 태어난 탓인지 산소 공급 부족으로 선천성심장질환을 안고 태어난 것.

 이들 부부는 비자가 만기되기 전 중국으로 귀국해 잠시 한국으로 돌아오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는데, 이 때문에 은진이가 뱃속에서부터 심장에 이상이 생겼다고 자책했다.
 부부는 딸의 심장이상 소식에 없는 살림에도 아이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심장 수술을 결정했다.

# 비자 만료·생계 유지 어려워 다지증 수술 미뤄져 
하지만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 부부에게 전해졌다.
 은진이가 선천성심장질환에 이어 '다지증(6손)' 소견까지 받은 것이다. 부부는 다지증의 경우 생후 1년 이내 수술하면 감쪽같다는 말을 들었지만 심장수술에다가 위로 3살 난 은진이 언니도 있었기에 잠시 수술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다지증 수술비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부부의 만료가 임박한 비자는 이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했다. 비자갱신을 위해서 중국으로 3개월간 나가 있어야하기 때문에 비자만료가 곧 생이별인데다 수술비 마련은 물론 생계비조차 버거운 형편에 이를 처지였다.

# 울산적십자, 추후 생계비·수술비 더 지원하기로
이에 울산적십자사는 이들 부부에게 우선 다지증 수술비 300만 원을 지원키로 했다.
 추후 은진이의 심장수술 지원금이나 생계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김씨는 "외국인이라고 지원 못한다는 곳이 많았다. 하지만 적십자사에서 은진이의 다지증 수술비를 지원해주신다는 소리에 세상 모든 것들이 다시 희망차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국가의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과 위기가정을 지원하고 있다.  이동욱기자 usl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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