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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지난 주말, 공사가 한창인 울주군 언양읍 명품거리 공사현장을 찾았다. 인근 상인, 통행하는 주민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니 기다렸다는 듯이 불만을 내뱉었다. 전체적으로는 주민 의견과 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혈세를 낭비하는 탁상행정이라는 얘기다.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여전히 이 구간을 통행하는 주민들은 널브러진 공사 자재들로 인해 위협받고 있었다. 상가의 한 업주는 "야간에 통행하다가 보이지 않는 공사 자재 등으로 다리를 다쳐 생계에 지장을 받는 업주들도 많다"고 털어놨다.

 또 헌양길 도로는 쭉 들어선 상가 탓에 차량 통행량이 많은데도 기존 3차선 너비의 도로가 2차선 너비로 줄어드는 것은 둘째 문제다. 울주군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에 계획하던 일방통행 도로는 양 쪽 상가의 반대로 무산됐다. 원래는 차선을 좁혀 일방통행으로 만들 계획이었지만 어느 한 쪽 상가의 이해관계가 얽혀 일방통행을 만드는 안에 대해 찬성해줄 리가 만무했다.

 때문에 폭이 훨씬 좁아진 차선에서 양방향 도로를 만들어야 했다. 덕분에 교통 체증은 벌써부터 진행되고 있다. 상가 쪽에서 시외버스 터미널 방면으로 나가는 우회전 차량도 직진 신호를 받고 나가야 되는데 운전자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불과 2~3년된 아무 문제없는 보도블럭을 '명품거리 사업'을 위해 교체하는데 모든 것이 피땀 어린 주민들의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는 거다. 일부 구간에는 부실시공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데, 행정기관은 지속적인 불만이 제기되자 곧바로 재시공에 들어갔다.

 울주군 측은 일부 불만을 가진 상인들이 있을 수 있지만 사업을 진행하면서 전체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말을 했다. 87억 원이 투입된 이번 사업이 완공되더라도 주민들의 불만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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