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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은 모르나니 고향이나마/사람은 못잊는 것 고향입니다/생시에는 생각도 아니하던 것/잠들면 어느덧 고향입니다/조상님 뼈 가서 묻힌 곳이라/송아지 동무들과 놀던 곳이라/그래서 그런지 모르지마는/아아 꿈에서는 항상 고향입니다//봄이면 곳곳이 산새 소리/진달래 화초 만발하고/가을이면 골짜구니 물든 단풍/흐르는 샘물 위에 떠내린다/바라보면 하늘과 바닷물과/차 차 차 마주 붙어 가는 곳에/고기잡이 배 돛 그림자/어기엇차 디엇차 소리 들리는 듯//떠도는 몸이거든/고향이 탓이 되어/부모님 기억 동생들 생각/꿈이라도 항상 그곳서 뵈옵니다/고향이 마음 속에 있습니까/마음이 고향 속에 있습니다/제 넋이고향에 있습니까/고향에도 제 넋이 있습니다'
 김소월의 <고향>이란 시다.
 
 수구초심, 즉 여우가 죽을 때에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둔다는 뜻으로, 이러한 귀소본능은 자기 뿌리 확인이며 오늘의 자기 삶을 돌아보는 현실인식의 한 방법일 터. 또한 포용과 관용의 고향 땅 밟기를 통해 상처의 치유는 물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암시받는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인간의 감성 중 가장 순수하고 고결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것은 객지 생활을 통해 잃어버린 그 어떤 것을 되찾고 싶은 바람이며 부도덕하게 오염된 자신의 현실에 대한 반성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향은 모든 것을 감싸 안고 다독여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시키는 무한량의 산소 탱크, 갱생의 샘 같은 것이다. 그리하여 고향을 찾아가는 길은 언제나 가슴이 설렌다.

 그래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인간의 감성 중 가장 순수하고 고결한 것이라 하나 보다. 그것은 객지 생활을 통해 잃어버린 그 어떤 것을 되찾고 싶은 바람이며 부도덕하게 오염된 자신의 현실에 대한 회의와 더불어 찾아온 반성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도시적 삶에서 피폐해진 가슴을 치유하고 충전받기 위해 고향을 찾는다. 실추된 아버지의 권위도, 잊고 사는 자기 뿌리 찾기도, 객지 생활의 외로움도, 찌든 삶의 고달픔도 고향에 돌아가면 다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

 고향은 모든 것을 감싸 안고 다독여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시키는 무한량의 산소 탱크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고향에 대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길은 한가지.  
 울산지역 농협에서 예금 가입만으로도 고향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나의 살던 고향 종합통장'을 선보이고 있다.
 '나의 살던 고향 종합통장'은 농촌가꾸기 운동 확산의 일환으로 고향에 대한 애향심을 고취하고, 고향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상품으로 지난 5월 출시됐다.
 고객이 예금가입만으로 그리운 고향에 대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예금평잔의 0.02%를 농협이 의무출연하고 고객들도 희망할 경우 거치식예금 발생이자 일부 및 월정액 적립금을 지원할 수 있는 '고향돕기'가 특징이다.

 현재 전국 4만8,513계좌가 개설됐으며 5,100억원이 확보됐다. 울산에서는 3,013좌수에 330억원의 가입 실적을 기록했다.
 조성된 기금은 농협이 추진하고 있는 '또 하나의 마을만들기 운동'및 농림축산식품부와 행정자치부, 새마을운동중앙회와 같이 추진하는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등에 후원되며, 이를 통해 고객이 자연스럽게 농촌 마을 가꾸기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돕고 싶은 마음, 그리고 작은 실천만 있으면 '나의 살던 고향종합상품'으로 힘을 보탤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안에 각인된 고향에 대한 그리움, 그 원형을 잃지 않고 사는 길이 곧 자기를 잃지 않고 사는 길이라는 것,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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