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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여간 부지선정 문제로 논란이 일었던 울산시립미술관이 결국 원도심인 중구 북정동에 건립된다.
 울산시는 시립미술관을 중구 북정공원과 중부도서관 부지 일원에 짓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공식발표는 오는 29일 오전 11시 열릴 제10차 시립미술관건립자문위원회와 시정조정위원회 의견수렴을 거쳐 6월 말~7월 초에 한다.


 이에 따라 북정공원 등 원도심 일원과 우정혁신도시 등을 놓고 거듭된 시립미술관 부지 선정 논란이 일단락됐다.
 부지가 확정된 시립미술관은 다음 달 설계공모를 시작해 내년 실시설계 등을 거쳐 2018년 착공, 2020년 완공 예정이다. 예산은 734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미술관은 북정동 1-3 일원에 북정공원, 중부도서관 부지를 포함한 6,003여㎡에 들어설 계획이다. 당초 건립 예정부지인 울산객사터 1만5,914㎡보다 좁지만, 건물 전체면적은 1만2,000여㎡로 별 차이가 없다.
 지하 2층, 지상 2층으로 기존 검토안인 지하 2층, 지상 3층보다 지상 1층을 낮췄다. 울산객사가 복원될 경우 미술관이 동헌과 사이에 끼게 돼 경관저하를 최대한 피하는 한편 공간의 단절감을 줄이기 위해서다.
 중부도서관은 인근 공원으로 내년 6월까지 이전한다.
 시는 이미 중구청으로부터 중부도서관(문화의 집 포함) 이전을 책임지겠다는 사항을 구두로 전달받은 상태며 향후 공문도 받을 계획이다.


 앞서 시는 2012년 미술관 입지로 결정된 옛 울산초등학교 부지에서 조선시대 객사터가 온전히 발굴돼 미술관을 짓지 못하게 되자, 지난해 9월께 부지 전면 재검토(본보 2015년 10월 8일자 1면 보도)에 들어갔다.
 이후 원도심, 혁신도시 등 9곳의 새 입지에 대한 의견수렴 과정에서 장소협소 등으로 원도심 건립은 어려울 것이란 입장을 여러차례 표명했다. 그러나 지난 5월 또다시 원도심으로 방향을 선회, 결국 이 곳을 선정하게 됐다.
 이런 결정엔 원도심 상인과 문화도시울산포럼 등 일부 시민단체가 상권활성화는 물론 행정의 일관성 저하, 원도심안의 장점을 강하게 표명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시립도서관처럼 객관적인 평가결과가 공개되지 않는다면 이런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절대 일부 여론에 밀려 내린 결정이 아니다. 시민 여론을 수렴해 시립미술관 건립 최적지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접근성, 예산, 행정 신뢰성, 소요기간, 시민 의견 등을 반영해 찾은 최적지인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확정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9일 열릴 자문위와 관련해 지난 제9차 회의에선 원도심안을 비판, 혁신도시안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상당 수 위원들이 이번 회의에선 어떤 의견들을 보일지도 관심이 모인다.
 김주영기자 uskjy@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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