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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성안동 옛길 곳곳에는 온갖 초화류가 어우러져 피어나 오가는 사람들을 미소 짓게 한다.
 지난해 봄부터 지역을 찾아오는 탐방객과 주민들의 볼거리를 위해 초화류 1만5,000본과 겹황매화 등을 심어 가꾼 결과다.
 성안 옛길과 달빛누리길 일대 13km 구간을 꽃길로 조성하고자 자생 단체별로 담당구간을 지정해 각 단체에서 자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꽃길 가꾸기 사업이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관심이 더해져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한 자연 친화적 힐링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성안동 주민의 자랑인 성안옛길은 함월산 둘레를 감싸는 오솔길로 자연 그대로의 명품 산책길이다. 국토교통부에서 지정한 누리길로
걷기여행길 등 각종 포털사이트에도 소개되고 있다.
 함월산 일대를 크게 휘감아 돌아가는 성안 옛길은 신도시로 형성된 지역을 포함해 3개코스(24.5km)가 조성되어 있다.
 울산의 주산인 함월산 자락을 아우르는 제 1코스가 14㎞로 최장 코스인데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성안중학교에서 내약마을을 거쳐 청구농장, 성동마을, 풍암, 큰골, 장군바위를 지나 장암공원으로 연결되어 있다. 고즈넉한 숲속 길과 소담한 농촌풍경을 맘껏 감상할 수 있는 점이 1코스의 특징이다.
 이 길에는 기묘한 바위와 지형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생겨난 전설들이 있다. 말을 타고 가는 장군의 형상을 닮은 '장군바위 설화'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장수의 대명사로 알려진 '삼천갑자 동방삭'과 관련된 '동방삭 설화'가 한국방송통신대학 뒤편에 자리한 숯못을 배경으로 전해지고 있다.
 4시간 거리가 부담스럽다면 2코스(7㎞)를 선택하면 된다.

 금호아파트에서 장암저수지, 시능골, 성동마을에서 참새미골을 거쳐 성동입구로 연결된 구간으로 2시간이면 돌아올 수 있어 주말 가벼운 산책길로 적당하다.
 성동입구에서 성동마을, 장암저수지를 거쳐 금호아파트를 지나 성안순환도로로 연결된 3코스는 3.5㎞로 길이는 가장 짧지만 '고씨 정각'과 너른 벌판이 눈앞에 펼쳐져 풍광이 다른 코스에 못지 않다. 
 완만한 등산로로 어린이와 노인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1시간 거리로 동네 한바퀴 걷는 느낌이며 걷기 열풍 속에 매일 산책하는  매니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제 3코스를 걷다보면 "옛길에 이런 곳이 있다니" 하는 감탄을 자아내는 보물처럼 숨겨진 정자가 하나 있는데 조선 말 선비 고극명이 지어 살았던 삼야정이 그것이다. 삼야정(三野亭)이라 함은 들에서 나서, 들에서 자라고, 들에서 늙어간다는 의미이다.

 네모난 땅과 둥근 하늘을 상징하는 직사각형 연못과 그 속에 둥근 섬(方池圓島)이 있는 그림 같은 정자를 짓고 자연과 소통하면서 살고자 했던 옛 선조들의 멋과 지혜가 녹아 있다.
 이 길에는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대단한 풍광은 없지만 주민들이 농사짓는 모습과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농촌풍경은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도심에서 가깝기에 더욱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성안옛길은 제주 올레길 못지 않는 명품 산책길임에는 틀림없다. 성안 옛길은 도심 둘레에 위치한 울산판 올레길로 걷기 열풍과 함께 지역주민과 탐방객들에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생명의 길, 행복의 길로 가는 지름길인 걷기를 생활화하기 위해 우리동 브랜드 사업으로 '성안 옛길 걷기 행사'를 매년 개최해 왔다. 이러한 행사를 통하여 지역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마을 주민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안전한 지역 공동체 형성에 좋은 밑거름이 되고 있다.
 성안 옛길에서 만날 수 있는 시골 같은 풍경과 숲속의 맑은 공기는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재충전의 기회를 안겨준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시골정취 가득한 성안옛길을 통해 자연과 소통하면서 일상의 고단함을 털어버리길 바라며 주말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걸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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