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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동천병원 관절척추센터 이계왕 전문의가 무지외반증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원인과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걷기인구가 증가하면서 발에 대한 관심도 많이 늘고 있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에서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중족골통, 지간신경종이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여성들의 구두굽이 높아지면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서도 이 질환은 증가하는 추세다. DK동천병원 관절척추센터 이계왕 전문의를 만나 더운 여름철 발 한번 제대로 드러내놓지도 못하고 고통받게 만드는 무지외반증에 대해 알아봤다.

유전 또는 높고 뾰족한 구두 착용 주원인
방치땐 무릎·골반·허리까지 틀어져 질환
심하면 골절·박리술로 기능·모양 정상화
굽낮은 편한 신발신고 스트레칭 자주해야
 
# 무지외반증이란

발은 14개의 족지골, 5개의 중족골, 3개의 설상골, 입방골, 주상골, 거골과 종골로 이루어져 있다. 발은 인체의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장시간 동안 우리 몸의 체중을 지탱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발에 변형이 있거나 통증이 발생해 신체의 지지대 역할을 하지 못하면 정상보행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무지란 엄지발가락을 말하고 외반이란 밖으로 휘어진 것을 뜻한다. 무지외반증이란 엄지발가락이 밖으로 휘는 변형을 일컫는다. 무지외반증은 실제 엄지발가락이 밖으로 휘면서 동시에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튀어나온다. 이런 변형은 발의 볼을 넓게 만들어 조금만 조이는 신발을 신어도 금방 통증을 느끼게 된다.
 

좌측 엄지발가락이 밖으로 휜 무지외반증을 가진 58세 여자환자의 엑스레이 사진.
# 원인과 증상
유전적인 요인이 있거나 굽이 있고 뾰족한 신발을 자주 신을 경우 이 질환을 앓게 된다. 서구화가 진행돼 여성들이 하이힐을 즐겨 신으면서 그 수가 늘고 있다. 또 무지외반증 환자는 부모나 형제 중에 이 변형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여성에서 주로 발생하고 30~40대에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질환이 발병하면 엄지발가락이 휘고 빨갛게 변하며 통증이 올수 있다. 또 발바닥에 굳은 살이 생기거나 발바닥 앞쪽에 통증이 있고, 엄지 발가락과 두번째 발가락이 겹치거나 탈구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오래돼 보행에 지장이 생길 경우 발 뿐만 아니라 무릎, 골반, 허리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발가락의 변형이 더욱 심해지고 굳은 살이나 발에 상처가 생길 수도 있다. 결국 보행장애가 지속되고 발뿐만 아니라, 무릎 골반 허리에도 이차적인 변형이나 질환을 발생 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 진단과 치료
무지외반증은 외형적 변형만으로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 방침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진찰 및 방사선 촬영 검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는 발에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단순 방사선 사진을 촬영한다. 변형된 각을 측정하고 관절의 퇴행성 변화 여부를 관찰함으로써 진단을 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에 대한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수 있다. 보존적인 치료는 돌출 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가장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발가락 쪽이 넓고 굽이 낮은 신발이 추천되며 운동화를 신는 것이 가장 좋다.

 엄지 발가락의 돌출 부위 및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 아래가 자극되지 않도록 신발 안에 교정 깔창을 넣기도 한다. 그러나 변형이 심하거나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수술은 변형된 발을 절골술과 박리술을 통해 정확한 교정이 가능하다. 절골술이란 변형이 생긴 뼈에 골절선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각도를 돌려 변형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박리술이란 엄지발가락에 붙어 변형을 가속화 시키는 인대 및 연부조직을 늘려주는 수술이다. 이러한 수술의 조합으로 발의 기능과 모양을 정상에 가깝게 돌릴 수 있다.
 
# 유사 질환
엄지발가락이 휘면서 돌출되는 무지외반증을 '건막류'라고도 부르는데, 이와달리 새끼 발가락이 돌출되는 '소건막류'라는 질환이 있다. 대개 새끼 발가락이 돌출되면서 볼이 좁고 꽉 끼는 신발과 지속적인 마찰을 일으켜서 발의 바깥쪽이나 발바닥 쪽에 통증을 동반하게 된다.

 예전에 재봉사들이 책상다리를 하고 오래 앉아 작업할 때 바닥과의 마찰에 의해 많이 발생했다 하여 '재봉사 건막류'라고 불리기도 한다. 소건막류의 치료는 무지외반증의 치료와 비슷하다. 일단 비수술적 요법으로 볼이 넓은 신발을 신어서 마찰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교정용 안창이나 중족골 패드 등을 착용하여 발바닥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비수술적 요법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돌출 부위를 제거하거나 교정하는 수술적 치료로 변형을 교정하고 통증이 경감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 무지외반증 예방법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굽이 있고 뾰족한 실발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발 주위 근육 인대가 긴장하고 피로할 때 간단한 스트레칭과 발 운동으로 발 근육과 아킬레스건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간단한 방법으로 집에서 발 밑에 수건을 두고 발가락 힘으로만 수건을 잡아 전진하듯이 끝까지 접었다가 펴고를 반복하는 동작이 있다. 이때 발가락을 위아래로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엄지발가락에 고무줄을 끼우고 자연스럽게 발을 벌려 발가락의 휘어짐을 풀어주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다만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족부 전문의와 상의하고 상담을 받아야한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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