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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주군이 100억원대 사업비를 들여 상북면 지내리 못안저수지 일원 2만1,900㎡에 조성 중인 '불고기팜 농촌테마공원' 사업계획을 여러번 번복하면서 핵심시설인 테마전시관 공사가 늦어지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은 공사 중인 테마전시관 외부와 내부 모습. 노윤서기자 usnys@

울산시 울주군이 100억원대 사업비를 들여 조성 중인 '농촌테마공원'을 전국 최초·최고의 시설로 꾸미기 위해 사업변경을 거듭하면서 준공이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사전에 충분한 검토 없이 졸속으로 사업을 추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울주군에 따르면, 전국 최초 불고기특구의 명성에 걸맞는 오감만족을 테마로 상북면 지내리 못안저수지 일원 2만1,900㎡에 '불고기팜 농촌테마공원'을 조성 중이다.
 총 사업비 100억원이 투입되는 이 곳에는 한우불고기 테마전시관을 비롯해 수변공간, 전망대, 이벤트광장, 어린이놀이터, 체력단련장 등이 들어선다.

 공사는 3년전인 2013년 3월 첫 삽을 뜬 이후 토목, 조경, 건축공사 등이 순조롭게 진행돼 올해 초까지만 해도 당초 계획한 지난달 준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미 잔디광장을 비롯해 생태산책로, 조각공원, 체육시설이 조성됐고, 저수지를 활용한 수변공간도 마무리 작업이 끝난 상태다.
 그런데 사업완료를 3개월 앞둔 지난 3월 갑자기 사업계획이 변경되면서 준공 일정도 당초 6월에서 10월로 미뤄진다.

 신장열 군수가 핵심시설인 한우불고기 테마전시관을 타 도시 전시관과 차별화된 전국 최고의 한우테마관으로 만들 것을 지시하면서 전시관 형태를 패널형에서 멀티복합형으로 변경한 때문이다.
 전시관 변경에다 공원조성계획을 바꾼 것까지 포함하면 사업계획 변경만 벌써 3번째다.
 무엇보다 공원의 핵심시설인 테마전시관 공사가 늦어지면서 시설 활용 등의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 공원 내 이미 조성된 수변산책로와 전망대, 잔디광장, 체육시설 등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다.

 또 6월에 준공했다는 얘기를 듣고 이 곳을 찾은 외지 관광객들이 헛걸음을 하는 일도 빚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당초 1억원이던 테마전시관 콘텐츠 구축비는 4억3,500만원으로 증액돼 전체 사업비는 96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늘었다.
 군은 추가 사업비를 6월 추경을 통해 확보한 뒤 테마전시관 설치를 서둘러 오는 10월 준공은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3개월만에 한우 정밀모형과 부위별 소개, 옛 외양간 복원, 키즈존, 포토존 등으로 꾸며지는 6개 전시실의 작업을 모두 끝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개관은 연말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결국 한차례 더 준공 연기가 불가피한 셈이다.
 울주군이 영남알프스, 반구대 암각화와 연계해 서부권 관광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무려 1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불고기팜 테마공원 조성사업을 계획성 없이 졸속으로 추진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테마공원은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현재 조성중인 한우직판장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남은 테마전시관 콘텐츠 설치를 계획대로 추진해 10월 준공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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