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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울산시의회가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제18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개회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상임위원회 배정을 놓고 반발해 원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회에 들어간 본회의장이 텅 비어 있다. 노윤서기자 usnys@ulsanpress.net

울산시의회가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 간 불협화음으로 후반기 원구성에 파행을 겪어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상임위 배정에 불만을 터뜨리며 일부 의원들이 원구성에 보이콧까지 하고 나서는 등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갈등 봉합'을 주창하고 있는 신임 윤시철 의장 체제가 첫 시험대에 올랐다.


 울산시의회는 21일 제180회 임시회 1차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구성을 완료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제6대 후반기 산업건설위원장 재선거를 실시해 김일현 의원을 후반기 산업건설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김 의원과 문석주 의원이 격돌한 이날 선거는 22명의 시의원들이 모두 참여한 1차투표에서 김 의원이 11표, 문 의원이 9표, 기권 2표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2차투표로 이어졌다.
 2차투표에서 김 의원은 과반수를 넘긴 12표를 확보해 8표에 그친 문 의원을 제치고(기권 2표) 후반기 산업건설위원장에 당선됐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15일 의장단(의장, 부의장 2명)과 상임위원장(4명)을 선출해 6대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산업건설위원장에 단독후로 나선 문 의원이 1, 2차 투표에서 출석의원 과반수 득표를 얻지 못해 이날 산업건설위원장 선거만 다시 치르게 됐다.
 시의회는 전체 22명의 의원 중 새누리당이 21명인데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 간 의장 자리를 놓고 두 패로 나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신임 윤 의장도 22명의 의원 중 겨우 과반인 12표를 얻어 의장에 당선됐다. 상대 후보인 김종무 의원은 9표를 얻었다.
 상임위원장 선거도 이들 2명의 의장 후보를 중심으로 패가 갈려 선거가 여러 차례 치러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산업건설위원장 선거가 다시 치러진 것도 이런 갈등 때문이다.


 이같은 갈등은 이날 오후 속개된 임시회에서 상임위원회 배정을 두고 활화산처럼 터져나왔다.
 윤시철 의장이 상임위 배정안을 발표하자 일부 의원들이 '독단'이라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윤 의원은 상임위 배정안으로 행정자치위원회에 천기옥 변식룡 김종무 박영철, 산업건설위원회에 문병원 임현철 허령 문석주, 환경복지위원회에 한동영 송해숙 배영규 김정태, 교육위원회에 최유경 강대길 송병길 이성룡 정치락 의원 등으로 발표했다.


 그러자 신상발언을 통해 강대길 의원이 "전반기 교육위원장을 교육위원회에 배치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반발했고, 허 령 의원은 "전반기에 부의장 2명을 모두 비인기 상임위인 교육위에 배정했는데 후반기에 부의장 1명을 인기 상임위인 행자위에 배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허 의원이 "원구성을 보이콧하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서자 김종무 임현철 배영규 김정태 의원 등도 자리를 떠 정회가 선언됐다.
 시의회는 이날 오후 6시까지 회의를 속개하지 못하고 있다.
 한 의원은 "상임위 배정이 윤시철 의장을 지지한 의원은 모두 인기 상임위로, 낙선한 김종무 의원 지지 의원들은 모두 비인기 상임위로 됐다"며 "원칙없는 나눠먹기식 상임위 배정에 반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이날 오후 늦게라도 상임위 배정을 하고 후반기 원구성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임시회에서 상임위 배정과 예결위원·의회운영위원 선임까지 마무리해 원구성을 끝내지 못하면, 회기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더 늦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윤 의장이 의원들을 설득하지 못할 경우 오후 12시 이전에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이 다수다.    정재환기자 hani@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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