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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인천의 한 대학교에서 에너지 절감을 선언하면서 강의실 사용 통제를 한다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학생들이 저녁에 개인적인 학업, 단체의 학회 등을 위해 강의실에서 조명을 사용하는 것을 막기 시작한 것이다.
 저녁 정규수업과 같이 공식적인 자리에 대해서만 공문 등으로 허가를 받고 조명을 쓸 수 있는데, 학교 측은 학생들 또는 총학생회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것을 결정하고 통보했다.

 이 때문에 시험 기간에 도서관 자리가 부족해 강의실에서 공부를 하고, 여러 가지 학회 모임을 하던 학생들은 갈 곳을 잃었다. 학생들이 비싼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학교에서 마음대로 공부를 할 수 없다니 이상하지 않은가?
 해당 학교 총장은 이 건에 대해 "뉴스 기사나 떠도는 소문은 모두 믿을 수 있는 사실이 아닐 수 있다"고만 할 뿐, 학교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학생들이 겪는 불편에 대해서는 쉽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기사 상에서 학교는 예산 문제로 에너지 절감을 시행한다고는 밝혔지만, 수많은 재학생들은 학교 측이 실질적으로 활용도가 매우 적은, 외부에 보여주기 식의 신축 건물을 지은 것이 주된 이유라고 말하기도 하고, 몇몇 기사에서는 총장 개인적 지출 예산은 절약 없이 쓰면서 학생들에게 예산 문제 책임을 전가한다는 내용도 있다.

 해당 학교를 이제 막 졸업한 필자 및 선배들은 이와 같은 이유로 후배들의 배움을 막는 현실에 대해 탄식하고 있다.
 최근 SNS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 환경단체는 환경오염 등의 문제로 대한민국 내의 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 반대를 외치고 있다.
 수많은 SNS 이용자들로부터 환호를 얻는 동시에 빈축을 사고 있다.
 궁극적으로 기존의 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보다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점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한다.

 하지만 환경단체가 당장 화력발전과 원자력 발전을 중지하면 일어날 혼란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없고 대안도 제시하지 않으며 단순히 자신들의 후원자 늘리기용으로 광고만 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한 대학교의 에너지 절감 선언, 한 환경단체의 화력발전 및 원자력발전 반대. 이 두 사례를 보고 있으면 참 이상하다.
 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은 우리나라 발전 용량의 총 85%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은데, 이 환경단체의 말대로 당장 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을 멈추면 현재 우리나라의 전력 발전의 85%가 상실된다.
 위의 대학교 사례와 같이 한 학교 내에서도 에너지 사용이 중단되었을 때 혼란이 발생하는데, 우리나라 전역에서 공급되는 전력이 일부만이라도 줄어든다면 일어날 수 있는 혼란은 쉽게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날 것이다.
 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은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에너지원이다.

 화력발전은 환경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많고, 원자력발전은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너무 강하다.
 이 모두를 만족시킬 완벽한 에너지원이 아직은 없다.
 하지만, 필자를 비롯한 원전 종사자들은 원자력발전이 완벽에 가까워지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의 안전성에 대해서, 화력발전의 환경오염에 대해서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행위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것이다.
 하지만 결과에 대한 예상이나 대안 제시도 없이 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을 무작정 모두 없애자고 주장하는 것은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 이제 갓 태어난 아기를 키우는 부부, 병실에 누워있는 환자 등 일상 속의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도 무책임한 것은 아닐까.
 한번 생각해 볼 만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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