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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관련된 긍정적인 질문이나 이야기를 들으면 엄마는 기분이 좋다. 그러나 이러한 아이엄마의 심리를 이용해 영업을 하는 경우도 많다.
 마트나 백화점, 아파트의 입구 등에서 주로 이루어지는데 영업사원의 신분부터 밝히지 않고 다가와 아기가 너무 예쁘다거나 몇 개월인지 물어보며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얼마간의 대화가 오가다 공감대와 친분이 형성되었다고 판단될 무렵, 영업사원 측에서 전단지를 꺼내들며 이러한 영 유아관련 상품이 있다며 권하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아이엄마는 생각해보고 차후 결정하겠다고 대답한다. 그 경우 연락드리겠다고 하며 전화번호와 인적사항 등을 요구한다.
 영업사원의 제안을 거절할 경우는 표정이 일그러지며 앞서 대화할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어느 날 아이의 문화센터 일일 특강을 갔다가 발달검사를 받게 되었다.
 며칠 뒤 발달검사의 결과가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연락을 받고 찾아갔는데 검사의 결과 아이의 정서적인 상태가 너무 좋지 않게 나왔다.
 워킹맘은 아니지만 아이에게 신경 써주지 못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검사의 결과도 신뢰가 되었고 한편으로는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어느 정도 아이의 발달과 상태에 관련해 부합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발달검사와 설명은 만족했다. 그런데 발달검사의 설명이 끝나고 상담자가 영 유아 관련상품에 대한 영업을 하기 시작했다. 신뢰가 가고 좋았지만 목돈이 드는 상황이라 다수의 엄마들처럼 바로 결정 내리지 못했다. 그러자 상담자가 갑자기 차갑게 대하기 시작했다. 모든 영업과 설명이 끝나고 씁쓸한 마음을 떨구어 내지 못한 채 돌아왔다. 영업사원의 입장에서는 본인의 생계와 직결된 부분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거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한 감정들이 표정과 말투에서 다시 드러나게 된다.

 하지만 많은 아이엄마들은 아이와 직결된 부분이라 해도 목돈이 드는 경우 바로 결정하기가 어렵다. 대부분 주위의 의견을 물어보거나 인터넷으로 검색 후 생각해 보고 판단하게 된다.
 앞서 언급한 방법의 영업은 상대를 불편하게 한다. 오히려 영업으로 인해 좋은 상품들이 가려지게 될 뿐이다. 상품에 대한 장점을 어필한 뒤 상대가 합리적이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적인 하나의 영업법이지 않을까?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교육철학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다면 부모의 신뢰감은 더 높아질 것이다.
 그것이 더 효과적인 성과로 나타날 것임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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