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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3주 연속 매주 3차례 파업을 벌이고, 현대중공업도 파업을 이어가자 이에 대한 여론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과반수는 현대차 노조 등 대기업의 파업에 대해 부적절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대차 노조는 23일 1조 근무자가 오전 11시 30분부터 4시간 파업했다. 2조 근무자도 오후 8시 20분부터 4시간 파업을 벌였다.

 노사는 이날 오후 울산공장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차 교섭을 열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노조는 24일에도 같은 시간 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여름 휴가 직후 일주일에 3차례씩 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조의 파업으로 23일까지 차량 5만8,400여대를 생산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1조3,100억여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사측은 추정하고 있다.
 노사는 현재 임금피크제 확대안을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사측은 59세와 60세의 임금을 각각 10% 삭감하는 '임금피크제 확대안'을 제시했는데 이를 노조는 거부하고 있다.
 또 사측의 임금 1만4,400원 인상과 성과급 250% + 일시금 250만원 지급안 등도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사측이 사무직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직무경고제를 생산직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반발해 24일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직무경고제가 변형된 희망퇴직의 한 형태로 정당한 쟁의행위를 방해하려는 사측의 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기업 노조의 이 같은 반복적인 파업에 대해 여론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근로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기업 노조 파업과 임금 격차에 대한 중소기업 근로자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4%가 현대자동차와 조선업계 파업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파업이 타당하다'는 응답자는 14.0%에 불과했다.

 또 74.2%는 대기업 노조 파업이 일자리 시장과 협력업체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이는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18.4%)보다 4배가량 높은 것이다.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응답자의 67.9%는 '하청업체 부담 가중 및 임금 격차 심화'를 이유로 들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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