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계 표심 구애에 나선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이 점점 과격해지고 있다.

 '때때로 흑인과 히스패닉들이 사는 방식은 재앙하고 전쟁터보다 못하다'고 주장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학살'(slaughter)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표심을 자극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얼마나 상황이 더 나빠졌는지 봐라. 얼마나 더 많은 범죄와 더 많은 총격이 있어야 흑인과 라티노들이 '트럼프=안전' (구호)에 투표하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도심 빈민가의 범죄율은 기록적 수준으로 치솟았다"면서 "흑인들은 내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학살을 멈출 것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에 나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또 "흑인들은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스타일의 정책이 빈민가를 위해 얼마나 끔찍했는지 잘 알기 때문에 그들은 이제 트럼프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22일 오하이오 주(州) 애크런 유세에서 흑인 등 소수계 유권자들을 향해 "많은 경우 흑인들과 히스패닉들이 사는 방식은 재앙이다", "내가 범죄를 없애 여러분들이 총에 맞지 않고 거리를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 "지금 당장 길을 걷는다면 당신들은 총에 맞을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자신이 앞장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다음달 3일 디트로이트의 흑인 교회 '위대한 믿음 목회'(Great Faith Ministries)에서 주로 흑인 청중을 대상으로 연설을 가진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