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처용문화제추진위원장

'처용문화제'가 어느덧 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처용문화제의 지난 50년 역사에는 울산의 변화와 성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울산이 50년간 공업도시에서 산업과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창조도시로 성장했고 현재는 세계적인 국제도시로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울산의 대표 축제인 처용문화제 또한 2007년 월드뮤직페스티벌과 2012년 아시아 퍼시픽 뮤직 미팅을 시작하면서 점차 국제적인 페스티벌로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울산이 미래를 바라보는 도시이기도 하지만, '처용'이라는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처용'은 1,100년이 넘는 긴 시간을 살아낸 생명력을 가진 문화예술적 유산이자  문학, 음악, 춤, 연극 등이 한데 잘 어우러진 종합 예술의 완벽한 모델입니다. 

 '처용설화'는 고통과 분노의 순간에 춤추고 노래하는 '처용'이라는 인간상을 통해 예술만이 행할 수 있는 긍정적인 힘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인간의 세속적인 고통을 춤과 노래라는 예술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며 인간만이 행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소통방식인 예술로 극복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춤'과 '노래'라는 예술적인 장치를 통해 시대를 거듭하며 '처용'의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 축제의 핵심이라고 여기며 이를 '예인(藝人) 처용, 춤추고 노래하자!'라는 슬로건 속에 담아냈습니다. 처용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처용월드뮤직페스티벌'은 이러한 처용과 월드뮤직의 정신인 '관용-똘레랑스(Tolerance)'를 주제로 14팀의 세계적인 월드뮤직 아티스트의 무대로 채워집니다.

 또한 세계 각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뚜렷하게 간직하고 있는 14팀의 아티스트가 한국음악 1곡을 재해석한 연주를 선보입니다. 그리고 에이팜(아시아 퍼시픽 뮤직 미팅)의 쇼케이스 무대가 최초로 시민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공개됩니다.

 에이팜은 한국 최초의 뮤직 마켓으로 국내외 음악산업 관계자들의 소통과 한국음악의 세계진출을 위한 전략적인 창구로서 기능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합니다. 에이팜 쇼케이스 무대를 선보일 에이팜초이스 13팀은 가장 혁신적이고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며 세계무대를 노리고 있습니다. 50주년 처용문화제는 전에 없이 수준 높은 무대로 가득 채워질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일탈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대폭 늘어났습니다. 50주년을 맞이한 처용문화제의 신규프로그램만 총 5가지나 됩니다. 아마추어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전국 버스킹 대회', '처용'을 상호명으로 가진 업체나 단체를 소개하는 이벤트 전시 '처용을 찾아라', '울산예술교육지원센터'와 함께 '처용'을 콘텐츠로 진행한 예술교육 결과를 발표하는 '예술교육파티', 화려한 조명과 음악이 함께하는 일탈의 공간인 '막춤아트페어', 자신이 직접 만든 가면을 쓰고 일탈의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는 '처용 복면탈(脫)왕'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처용문화제는 올해 처음으로 개최장소를 '태화강대공원'으로 변경하며 모든 무대를 야외무대로 꾸미게 되었습니다. 이는 시민들 곁으로 직접 찾아가는 축제, 좀 더 친근한 축제로 나아가기 위한 처용문화제 변화의 첫 출발이자 50년의 갈무리입니다.

 울산의 대표적인 도심공원인 '태화강대공원'의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공연과 축제의 현장을 마음껏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