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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과연 가을이 올까?' 의구심이 들 정도였는데 어느덧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계절은 정말 거짓말을 하지 않는 듯하다. 요즘처럼 선선한 바람이 불면 사람들은 책을 가까이 할 거라는 취지로 생긴 것이 '9월 독서의 달'이다.


 우리 선조들은 책을 읽기 좋은 때를 '겨울, 밤중, 비오는 날'이라고 했다. 아마 농경사회에서 일손이 한가로운 때를 말한 것 같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어떨까? 대부분의 직장인이 여름에 휴가를 보내기도 하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여름의 기온이 너무 높아 야외로 나가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한계가 온 것인지 몇 해 전부터는 8월에 도서관 이용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남구에 있는 4개의 구립도서관에서는 아예 8월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도 피서가 아닌 진정한 책으로의 여행을 위한 것은 가을의 문턱인 9월이 제격이다. 독서의 달의 의미도 이와 다를 바 없다. 모든 구민들이 재미있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산, 신복, 월봉, 옥현어린이도서관 등 남구의 4개 구립 도서관이 공통적으로 '북스타트 운동'과 '다 같이 돌자 도서관 한바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스타트 운동'은 산후조리가 끝난 3~18개월된 영·유아와 19~35개월된 유아 및 그 부모를 대상으로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재미있게 책과 함께 하자는 조기 독서교육 프로그램이다.
 도산도서관에서는 '오감발달 책과 함께 하는 통합놀이' 신복도서관은 '부모와 함께 하는 북스타트' 월봉도서관은 '베이비 마사지''두뇌발달 놀이교실'옥현어린이 도서관에서는 '엄마와 아기가 함께하는 베이비 마사지'와 '우리 아이 행복한 독서지도'를 운영한다.
 특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용자에게는 '하양 까망' '누가누가 잠자나' 책이 든 책꾸러미와 '가방 안에 든 게 뭐야' '손바닥 동물원' 책이 든 꾸러미를 선물로 증정한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민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4개의 구립 도서관을 모두 방문해 '다 같이 돌자 도서관 한바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용자들에게도 예쁜 독서 가방을 증정한다.
 특히 구민들이 자기가 거주하는 지역이 아닌 다른 남구 지역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독서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4개의 구립도서관은 한 곳의 회원증만으로 4곳의 구립도서관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밖에도 독서의 달을 맞아 각 도서관별로 다양한 독서행사와 공연, 강좌 등이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옥현어린이 도서관의 경우 정기간행물 과월호와 부록 나눔행사, 독서감상문 쓰기, 다독자 시상, 깜찍한 옥현 책갈피 배부와 인형극 '짱구의 마음속 여행' '스토리텔링 매직쇼'공연이 있으며 강좌로는 '즐거운 동화구연' '옛이야기가 툭! 튀어나왔어요' 등이 마련돼 있다.
 자세한 사항은 구립도서관 통합 홈페이지(http://book.ulsannamgu.go.kr/)에서 확인할 수 있고 수강신청도 가능하다.
 다만 우리나라의 많은 부모들은 독서의 효과 중에서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 너무 치우쳐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물론 독서는 성적을 올려주고 정신적 건강, 치매 예방 및 장수에도 효과 있다는 것은 연구를 통해서 입증된 바다.


 하지만 독서의 가장 큰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무한한 소통능력이 아닐까. 어린 시절 그림책에서 만났던 동·식물과 동화 속에서 만난 다른 시대, 다른 나라 사람 이야기와 하늘과 별과 바람의 이야기를 통해 나와 내 가족과 내 나라를 뛰어넘어 세계와 더 나아가서는 자연과 우주를 교감할 수 있는 무한한 소통 능력을 갖게 해 주자는 것이다.
 만약에 어떤 사람이 생후 3개월에서 본 그림책에서 시작하여 만권의 책을 읽게 되면 어떻게 될까. 그는 어느 분야이든 최고가 돼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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