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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지카바이러스 대응을 통해 '감염병'이란 용어가 익숙해졌지만, 정확한 의미를 물어본다면 갸우뚱해 하실 분들이 많을 것이다.
 '감염병'은 세균, 바이러스 등 병원체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타인에게 옮기는 전염병과 타인에게 전염시키지 않는 비전염병으로 나누어진다. 따라서 감염이 전염보다 더 큰 범주에 속한다.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률로 정해진 법정감염병은 제1~5군 및 지정감염병까지 모두 80종(세분류120종)이다.
 국가에서는 감염병의 발생과 분포를 신속·정확하게 파악하고 신속한 대처를 위해 감염병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제1~4군감염병(인플루엔자 제외)은 전수감시감염병으로 전 의료기관에서는 감염병환자 진단 후 지체없이 보건소로 신고하고 있으며, 인플루엔자, 제5군감염병 및 지정감염병은 표본감시감염병으로 표본감시기관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에서만 진단 후 7일이내 보건소장 또는 질병관리본부장에게 신고하고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감염병의 종류는 법정감염병 외에도 다양하다. 이러한 수많은 감염병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염병별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적이며 비용효과적인 방법은 올바른 손씻기와 기침예절 준수다.
 손은 신체에서 가장 많은 곳에 접촉하는 부위로 눈과 코, 입에 병원체를 옮기는 매개역할을 한다. 손을 씻지 않았을 경우, 설사질환이 생길 수 있는 상대적 위험도는 약 2배로 증가하며, 손을 씻을 경우에는 소화기질환의 31%, 호흡기질환 21%가 감소된다.
 이처럼 비누를 사용한 올바른 손씻기는 감염성질환의 50∼70%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손씻기의 질병예방 긍정적 효과 인지율(90.1%)에 비해 아직까지 실천율(67.4%)은 저조한 편이다.
 아직까지 재채기를 할 때 손으로 입과 코를 가리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손으로 입과 코를 가리게 되면 바이러스 등 병원체가 손에 묻어 전파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손이 아닌 휴지, 손수건이나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는 올바른 방법으로 기침예절을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의 2014년 설문 결과에 따르면 기침 예절을 제대로 지키는 사람은 37.6%에 그쳤다. 기침예절을 실천하지 않는 이유로는 단지 습관이 되지 않았다거나 귀찮다는 이유가 대부분이었고 정작 방법을 몰라서라는 이유는 2% 남짓에 불과했다.
 해외유입 감염병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해외유입 감염병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로 2010년 이후 매년 300~400여명이 신고되고 있으며, 2014년 400명에서 2015년 491명으로 23% 증가했다. 2015년 기준 주요 국외 유입 감염병으로는 뎅기열(52%), 말라리아(14%), 세균성이질·A형간염(각 5%), 장티푸스(4%) 등이 있다. 주요 유입 국가는 아시아 지역이 전체의 약 81%이며, 그다음으로 아프리카지역이 약 16%를 차지했다.
 안전하고 건강한 해외여행을 위해서는 출국 4주~6주(최소2주)전 질병관리본부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http://travelinfo.cdc.go.kr) 홈페이지를 통해 방문국가별 주의해야 할 질병 및 국가별 요구사항을 확인하고 준비해야 한다.
 지난 8월부터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메르스, 콜레라, 페스트 등 10종의 검역 감염병이 발생했거나 유행한 오염지역에 체류 및 경유한 입국자는 입국 시 반드시'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미 제출시 7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중구보건소에서는 모기매개감염병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연중 방역소독 및 유충구제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주된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가 국내에 서식하지는 않지만 전파가능성이 있는 흰줄숲모기 제거를 위해 올해는 동 방역을 4월부터 조기에 시작하고, 기존 보건소방역팀외에 하절기 방역팀을 추가로 구성해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매월 셋째주 목요일은 흰줄숲모기 대응 '일제 방역의 날'로 지정해 보건소 및 동 방역반이 동시에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중구보건소에서는 모기유충신고센터도 운영하고 있으니 유충서식지를 발견했을 경우 신고(☎290-4330)하면 된다.
 감염병 예방수칙들은 자신과 주변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며 배려라는 것을 잊지 말고 실천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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