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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도시 울산이 더위에 시달리면서 시민 건강과 산림, 재난재해, 해양수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취약성을 노출하고 있다.

 지난 1946년 이후 약 1.7도 기온이 상승한 데다 호우발생 일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29일 시청에서 열린 제2차 기후변화 적용대책 수립 용역 평가 결과, 울산은 건강, 재난재해 안전분야, 물관리 분야를 중심으로 취약성이 노출돼 다양한 적응대책 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분야에서는 법정감염병의 총 발생건수는 증가 추세로 분석됐다.

 이 중 쯔쯔가무시증 발생건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민 건강을 위협했다.
 최근 10년 간(2006~2015년) 발생한 쯔쯔가무시증 건수는 2011년까지는 200~300건 이하였으나 2012년부터 40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지난 해 울산에서 발생한 쯔쯔가무시증은 465건. 구·군별로는 울주군 222건, 남구 116건, 중구 57건, 북구 51건, 동구 19건 등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렙토스피라증, 콜레라 등 기타 감염병은 점진적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풍수해 피해는 집중호우와 태풍 때 대규모로 발생했다.
 10년 간 재해로 인한 울산의 공공시설 피해액은 568억 원으로, 전체 피해액의 82.3%를 차지했다.
 원인별 피해복구비는 호우와 태풍에 의한 피해복구비가 1059억 원으로 96.4%에 달했다. 또 산림피해는 병해충 중 재선충에 의한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재선충병 피해면적은 1만165㏊에 이른다. 이어 솔껍질깍지벌레 462㏊, 참나무시들음병 50㏊, 흰불나방 20㏊, 오리나무잎벌레 15㏊, 기타 병해충 10㏊ 등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수산물 어획고는 2006년 3만2,000곘에서 2014년 2만곘으로 감소했고, 폭염일수는 증가하면서 시민 식수원의 저수율은 낮아지고 2등급 수질인 사연댐은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여기다 울산은 전국 17개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상대평가한 취약도 지수에서도 오존농도 상승에 의한 건강 취약성이 취약도 평균(0.55)에도 훨씬 못미치는 0,18로 나타났다.

 또 병해충에 의한 소나무 취약성은 0.06(평균 0.21)였으며, 폭염에 대한 기반시설 취약성은 평균(0.48)에도 못미치는 0.35로 나타났다. 수온변화에 따른 수산업(양식업) 취약성은 0.09(평균 0.15)에 그쳤다.
 시는 이날 열린 제2차 기후변화 적응대책 수립 용역보고회에서 기후변화 적응대책으로 △기후변화 현황분석 및 예측 △현재와 미래의 기후변화 영향 및 취약성 평가 △계획의 비전목표 설정 △연차별(2017~2021년) 적응대책 세부시행 계획 수립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보고회는 기후분야 전문가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변화 취약성 종합평가 결과와 중점 추진과제 등으로 이어졌다.

 용역은 울산발전연구원이 맡아 진행 중인데, 최종 결과는 오는 12월께 나올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의 기후 특성과 취약성 등이 반영된 최적의 기후변화 적응 체계를 구축해 폭염, 한파, 가뭄, 폭우 등 기상이변 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세부시행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울산의 지역적, 경제적 특성에 맞는 실효성 있는 기후변화 적응대책 수립을 위해 건강, 재난재해, 농수산업, 산림·생태계 등 기후변화 전문가, 관련부서 사무관(5급) 등 30명으로 전담 T/F팀을 구성·운영 중이다.   정두은기자 jde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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