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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에 대해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하자, 노조가 "강력 대응하겠다"며 '발끈'하고 있다.
 여기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정부에 긴급조정권 발동을 촉구하는 등 이번 사태를 두고 거센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와 관련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29일 발행한 쟁의대책위위원회 속보에서 "임금협상 투쟁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조는 이번 주 대의원 간담회, 전체 조합원 집회를 개최하고 10월 4일 중앙쟁의대책위 회의를 열어 10월 투쟁 전술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긴급조정권은 노동조합의 쟁의행위가 국민의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할 위험이 있거나, 국민경제를 해칠 우려가 있을 때 발동하는 조치를 말한다. 공익사업장이나 대규모 사업장에 적용된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해당 노조는 30일간 파업 또는 쟁의행위가 금지되며,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을 개시한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앞서 "열악한 처우에 시달리는 협력업체의 손실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현대차 노조가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파업을 지속한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긴급조정권 발동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파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긴급조정권 발동을 촉구하며 사태 해결에 개입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김영배 상임부회장은 이날 정부가 현대차 노조 파업에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것을 촉구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경총포럼' 인사말에서 "현대차 노조는 이미 22차례나 파업을 진행했으며 이로 인해 12만1,000여대, 2조7,000여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했다"며 "특히 1차 협력업체 380개사에서 1조3,000여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하는 등 수많은 중소 협력업체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8일 고용노동부 장관이 현대차 파업의 조속한 마무리를 위해 법과 제도에 마련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부는 조속히 긴급조정권을 발동해 파업을 마무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노조는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 마련에 실패한 뒤 29일 또다시 12시간 파업에 나섰다.
 노조는 이날 오전 6시 45분 출근하는 1조 근로자가 오전 8시 50분부터 6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오후 3시 30분부터 근무하는 2조는 오후 5시 30분부터 6시간 파업한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노조의 22차례 파업으로 생산차질 규모가 12만1,167대에 2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2012년 임협 때 12차례 파업으로 1조7,000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해 역대 최대 규모였으나,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가 최근 이 기록을 매일 경신하고 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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