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울산신문이 주최하고 남구가 후원한 '2016 남구 북 페스티벌'이 8일 남구 삼일여자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글자전쟁'의 저자인 김진명작가가 작가와의 만남 코너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본사가 주최하고 울산시 남구가 후원한 '2016 남구 북 페스티벌'이 지난 8일 오후1시 삼일여고 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울산대공원 남문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인해 장소를 옮겨 진행했다.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행사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가운데 학생, 학부모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개막식에는 서동욱 남구청장, 박맹우 국회의원, 김종무 울산시의회의원, 김만현, 김춘섭, 방인섭 남구의회의원 등의 내빈이 참석했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축사에서 "북 페스티벌을 통해 독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책으로 살찌는 가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맹우 국회의원은 "모든 정답은 책 속에 있다. 책을 읽고 한 올 이라도 삶의 지침이 되는 것을 얻는다면 책읽기는 남는 장사다"고 말했다.
 본사 조희태 대표이사는 "위기의 시대 화두이자 해결능력을 길러주는 독서문화가 보다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아울러 오늘의 행사가 태풍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빠른 복구를 염원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총 상금 630만원 독서감상문 시상
앞서 올해 남구의 책으로 △성인부문 글자전쟁(김진명·새움·2015) △청소년 부문 시간을 파는 상점 (김선영·자음과 모음·2012) △어린이 부문 책이 사라진 날 (고정욱·한솔수북·2015) 등 3권이 뽑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올해의 책'을 읽고 쓴 200여편의 독서감상문 중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등을 선정해 시상식을 가졌다.
 감상문 성인부 대상은 송광용씨, 청소년부 대상은 하수현(삼일여고1), 어린이부 대상은 이유정(월계초6) 학생이 각각 수상했다. 성인부 대상을 차지한 송광용씨는 "우연히 남구도서관에 갔다가 북페스티벌을 알게 돼 독서감상문 대회에 참여했다. 평소에 책을 읽을 땐 그냥 읽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대회에 참가하면서 책을 좀 더 깊이 있게 곱씹어가며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최우수상은 성인부 선우후남씨, 청소년부 이래현(옥현중1), 어린이부 김지현(격동초4) 학생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성인부 성유진씨, 청소년부 이경혁(신정중3), 어린이부 백연서(용연초3)학생이 수상했다. 이밖에 각 부문 가작상 10명 등 총 39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감상문 시상금은 대상 기준 성인 100만 원, 청소년 50만 원, 어린이 30만 원 등 가작까지 총상금 630만 원이다.
 
#다양한 체험활동 인기 만점
다양한 체험행사도 이어졌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설치된 체험부스에서 활동을 하고 도장을 채우는 '미션북파서블'의 참여도는 기대이상으로 높았다. 풍선아트 부스 앞에 길게 줄지어 선 학생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풍선만들기를 구경했다. 사과모양의 풍선을 받아든 학생들은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 우드 책갈피 만들기 코너의 반응도 좋았다. 김가은(울산여고1) 학생은 "귀여운 캐릭터 모양의 책갈피 만들기가 가장 재밌는 것 같다. 나만의 색깔을 입혀 만들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냅킨아트로 필통만들기 부스는 앉을 자리도 없이 붐볐다. 바닥에 앉아 필통을 만들던 윤정현(삼일여고3) 학생은 "고3이라 시간이 많이 없는데 학교 안에서 이런 행사가 열리니까 좋다"며 "흔한 필통이 아니라 내가 직접 만드는 필통이라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페이스 페인팅 부스에서는 손에 나비모양의 페인팅을 그린 학생, 얼굴에 꽃 모양의 페인팅을 그린 후 해맑게 웃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이 밖에도 독서 통장 만들기, 책 주인공에게 엽서쓰기, 북아트로 만나는 역사 등 풍성한 체험활동으로 채워졌다.  
 
# 김진명 작가가 말하는 책읽기의 방법과 효과
'작가와의 만남' 순서에는 김진명작가의 강연이 마련됐다. 그는 "사람은 태어난 그 자체로 중요한 존재다. 공부로 사람을 재단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되는데 국가나 사회는 공부를 잘 하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장치의 한계를 가진다. 그것에서 벗어나려면 본인이 스스로 생각하고 깨달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내면의 세계를 가지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책읽기를 추천했다. 김 작가는 "책은 어릴 때부터 습관을 들여 읽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를 하면 머릿속에서 상승작용을 일으켜 지혜가 생기고 누군가가 생각해보지 않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힘을 길러준다. 아이를 똑똑한 고급인간으로 키우고 싶다면 책읽기의 중요성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 또한 대학시절 '인간이 쓴 책은 하나도 빠지지 않고 다 읽어보자'라는 마음으로 책읽기에 몰두했고, '더 이상 읽을 책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책을 읽었다고 했다. 그러한 과정이 현재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김 작가는 외면에 힘을 얻으려고 질주하기보다 책을 통해 내면의 가치를 알고 자신감을 얻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강의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도 이어졌다. 추천 책을 묻는 질문에 그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꼽았다. 내면을 돌아보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했다. 김 작가는 북페스티벌이 어떤 행사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책을 놓고 소통하는 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좋은 글쓰기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보나 지식에 갇히지 말고 미숙하더라도 자신이 생각하는 그대로를 글 속에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저자의 팬사인회도 진행했다. 관객들은 저자의 싸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는 등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 본사 조희태 사장, 서동욱 남구청장, 박맹우 국회의원, 김종무 시의원, 학생 및 학부모 등 1,000여 명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본사 조희태 사장이 감상문 성인부 대상을 차지한 송광용씨에게 상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행사장에 설치된 체험부스인 '미션북파서블'에 참여 중인 학생과 학부모들.

▲ 행사장에 설치된 체험부스인 '미션북파서블'에서 북아트로 만나는 역사에 참여 중인 학생들.

▲ 김진명 작가의 강연 후 팬사인회에서 한 독자가 작가의 친필 사인을 받고 있다.

▲ 올해 남구의 책으로 선정된 성인부문, 청소년 부문, 어린이 부문 수상자들이 상장 수여 후 본사 김준구 광고사업국 부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글자전쟁'의 저자인 김진명작가가 강연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