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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내년 상반기까지 조선·해양(플랜트)만 남기고 비조선 사업부문을 분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조선업 불황 장기화에 대비하고 각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까지 매출 5조원 규모의 건설장비와 전기전자시스템 사업부 등 비(非)조선 사업부문을 분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조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로봇사업, 전기전자시스템, 그린에너지, 건설장비 등 5개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 조선계열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든 비조선 사업부는 계열사로 분사한다는 계획인 것이다. 

 분사가 검토 중인 전기전자시스템사업부는 1977년 설립됐으며 기술인력 양성과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설계와 생산, 연구개발 등 글로벌 네트웍 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발전설비부터, 송변전설비, 배전설비, 산업용플랜트를 비롯해 선박용전장품, 철도차량용 전장품 및 전력제어기기 등을 전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으로 미국, 캐나다, 아시아, 중동, 유럽, 호주,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시장에 진출했다.

 건설장비사업부는 1985년 중기계사업부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 굴삭기, 휠로더, 백호로더, 지게차, 스키드스티어로더 등 연간 5만여대 규모의 건설장비 및 산업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7만5,000여평 규모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 140개국 540개 딜러망과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의 현지법인을 갖추고 있다.

 이번 분사 추진은 지난 6월 현대중공업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내용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자구안에 로봇사업, 설비보전 등 일부 사업에 대한 분사를 포함했다. 이 같은 분사 조치는 현대중공업이 비 조선부문을 정리해 조선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로봇사업부와 태양광사업은 연내 분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미 분사작업에 들어간 로봇사업부의 경우 울산에서 대구로 이전하는 안이 추진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산업용 펌프 부문과 압축기 설비 부문을 분사해 현대중공업터보기계를 설립했다. 그린에너지사업부 내 태양광사업 분사도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이 이 외 전기전자시스템과 건설장비에 대해서도 분사에 나선 것은 신규 수주 부진으로 추가적인 비용 절감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 장기화에 대비하고 각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경영 합리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업 재편 방향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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