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 8월 국가공단 주변의 주택가 일대에서 악취 신고가 쇄도한 울산지역에 추가로 악취시스템이 구축됐다.
시스템 추가 구축은 악취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에 악취 정체와 출처의 신속한 원인분석은 뒤따라가지 못하는 등 현재의 감지시설로서는 방대한 공단의 악취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울산시는 지난 해부터 가동 중인 악취모니터링시스템의 악취감지기를 기존 3곳에서 5곳으로 확충해 공단 악취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민원지역에 악취감지센서를 설치해 센서가 읽어들인 데이터를 사무실에 설치된 컴퓨터 모니터에 출력돼 바로 악취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석유화학업체 밀집지역 주변인 남구 상개동 경로당과 현대자동차 협력업체가 산재한 북구 문화예술회관 등 2곳에 구축됐다.
기존 악취감지기는 태화강역, 야음 변전소사거리, 온산 화산공원 등 3곳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울산에는 이번 무인 악취장비 추가 설치로 고정식 악취감지기 5곳, 고정식 악취 포집기 5곳, 이동식 악취 포집기 11대, 수동(유인) 악취장비인 이동식 악취 포집기 7대, 휴대용(간이) 악취측정기 4대, 휴대용(간이) 악취 포집기 2대 등 총 34대의 악취관련 장비가 구축돼 악취 단속을 펴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지역은 대규모 국가공단이 조성된 이후 정유·석유화학·비료·자동차·조선업 등 다양한 악취 배출사업장이 주거지역과 인접하면서 악취 민원이 급증하는 추세다. 최근 3년 간 울산 악취 민원은 2014년 183건, 2015년 227건, 올들어서는 지난 달 말 현재 483건에 이른다.
올들어서도 악취 신고가 쇄도했는 데, 지난 7~8월께는 악취 민원이 집중됐다.
국민안전처, 환경부, 산업통산자원부, 전문가 등 민관합동조사단의 합동조사 결과, 울산지역에서 발생한 악취 등 여러 가지 냄새 신고는 화학공단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 황화수소, 휘발성유기화합물이 혼합된 악취가 기상조건에 따라 확산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공단서 발생한 악취가 남동풍에 의해 주거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시는 감지기가 수집하는 악취물질은 황화수소, 암모니아,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등 악취관리법상 지정악취물질 22종류 중 대표적인 3종류이고, 구군에 악취모니터링시스템을 추가 설치하고 시스템 교육도 마쳤다고 밝혔다.
시는 또 악취민원 해소 및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악취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평일엔 오후 10시까지 2명이, 휴일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명이 상황근무 중이다. 국가산단 악취예방을 위해 (사)울산환경기술인협회 소속 환경기술인을 5개지역으로 나눠 민간자율환경 순찰대가 매일 두 차례에 걸쳐 예방 및 단속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구·군에서도 공단 악취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해 민원 발생 시 즉시 출동해 배출원 추적 조사 등에 나서고 있다.
시는 악취 민원 해소를 위해 앞으로 악취관련 장비 및 시스템 확충뿐 아니라 공단지역 악취방지를 위해 악취종합상황실, 민간 자율환경감시단, 악취방지 보조금 지원사업 등 다양한 시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국가공단과 주거지역이 인접하면서 공단에서 발생하는 악취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주거지 주민들의 악취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악취 발생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시스템 구축으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두은기자 jde03@
- 기자명 정두은
- 입력 2016.10.20 20:22
- 수정 2016.10.2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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