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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남부선 복선전철 사업에 따라 오는 2018년 용도 폐지되는 역사와 폐철도 부지의 활용방안이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민들은 '관광시설'과 '공원·휴식공간' 조성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동해남부선 폐철도 부지는 전체 연장 25㎞(울주군 12.9㎞, 북구 12.1㎞)에 면적은 76만2,719㎡(울주군 42만4,405㎡, 북구 33만8,314㎡)에 달한다.
 울산시가 이들 폐철도 부지의 활용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울산시민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폐선과 함께 문을 닫는 호계역·효문역·덕하역·남창역 등 4개 역사 부지의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공원·휴식공간으로 조성하자'는 응답이 65.2%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전시관·박물관·문화이벤트 공간 활용 51.4%, 주차장 등 공공시설 40.1%, 상업·업무시설 활용 26% 순을 보였다.


 또 폐철도 부지 활용 방안으로는 전체적으로 관광자원과 공원, 교통시설, 문화시설 등을 선호했다.
 구간별 폐철도 부지 활용도에 대한 조사에서는 경주시계~호계역 구간의 경우 레일바이크·놀이시설·캠핑장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응답이 57% 가장 많았고, 이어 공원이 43.5%, 교통시설 33.9%, 문화시설 23.1%, 상업시설 9.5%, 도시농업 8.9%, 태양광발전 7.4%, 유휴지로 두자는 의견은 7.3% 였다.
 덕하역~망양역 구간은 공원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43.4%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관광자원 40.7%, 교통시설 31.9%, 문화시설 25%, 도시농업 15.8% 순을 보였다.
 폐철도 부지에 대한 계획수립과 사업 추진과정에서 협조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5% 이상이 "협조하겠다"고 했고, 부정적인 의견은 6% 미만이었다.
 아울러 폐철도 부지 활용에 울산시가 예산을 투입하는데 대해서는 응답자의 45%가 긍정적으로 인식한 반면, 반대의견은 13.5%에 그쳤다.
 시비 투자에 찬성한 응답자 대부분은 재정지출에 대한 신중한 판단과 체계적인 계획수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울주군과 북구 주민들은 폐철도 부지 활용에 대한 이같은 시민 설문조사 결과와는 달리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구체적인 활용 방안들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울주군에선 기존 덕하역을 박물관이나 토속음식점, 자전거 대여소, 열차카페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많았고, 덕하역~망양역 구간은 공영주차장과 도로(자전거도로), 공원 조성을 희망했다.
 망양역~남창역 구간은 옹기가마 터널, 판매장 등 옹기마을 시설물 설치를 요구했고, 남창역~서생역 구간은 터널을 이용한 와인 저장·판매시설과 젓갈류 저장고, 레일바이크 설치를 꼽았다.
 북구의 경주시계~호계역 구간은 주차장, 체육공원을, 호계역은 호계시장, 문화공간, 공영주차장 조성을 주문하는 의견이 많았다.
 또 호계역~효문역 구간은 근린공원과 공공용지, 도로 등을, 효문역은 문화·복지시설, 공영주차장, 울산교통연수원 건립 등의 의견이 모아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현재 활용중인 폐선부지는 대부분 레일바이크나 태양광발전 등 상업적 기능에 편중돼 있고, 부분적으로 무단점유, 쓰레기 무단투기, 우범지역화 등의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울산의 폐선부지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특성을 고려해 녹색도시 이미지 제고와 시민공간으로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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