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시의회 강대길 의원(사진)은 20일 "울산시도 기후상승과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정책을 수립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 의원이 이날 제출한 서면질문에 따르면 울산의 연평균 강우량은 과거 20년(1977~1996)간 1,245.7mm였지만 최근 20년(1977~2016)은 1,299.2mm로 53.5mm가 증가했다. 최근 환경부의 기후변화 전망 시나리오에 의하면 2050년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3.7℃ 상승하고 강우량도 15%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2050년이 되면 울산은 연평균 강수량 2,000mm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강 의원은 "강수량 증가와 집중호우가 빈번해지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울산이 어떠한 정책과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향후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더욱 가중될 상황에서 울산시도 시민의 생명과 재산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정책수립이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밝혔다.

 특히 강 의원은 울산의 소하천 정비 실적과 태화강 불투수면적 증가 등을 예로 들며, 울산이 지금까지는 예기치 못한 집중호우에 대한 사전준비가 철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년 국민안전처 통계연보를 보면 울산시의 소하천 정비연장이 86km로 정비대상 총연장 305km의 28.3% 수준이다. 이는 전국 7대 광역시 중 최저실적이며 전국 평균 43.1%의 66% 수준에 불과하다"며 "소하천 정비는 사전 재해예방의 필수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최저실적은 그간 울산시가 홍수에 의한 재해예상을 소홀히 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이어 "울산시는 최근 10년간(2005~2014) 사전재해영향성 검토 협의를 진행해 총 663건의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통계에 나와있는데, 과연 어떠한 사전재해영향성 검토를 시행했는지, 최근 태화시장을 비롯한 침수피해가 심각한 지역들에 대해서도 검토를 시행했는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또 "태화강의 불투수면적률은 52.29%로 절반 이상이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포장으로 빗물을 머금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불투수면적의 증가는 집중호우에 의한 자연재해의 영향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추진된 개발사업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개발 트랜드는 저영향개발이다. 저영향개발은 불투수면 감소를 통해 빗물의 표면유출을 줄이고, 빗물의 토양침투를 증가시켜 물순환 개선, 오염저감을 동시에 달성하는 방법"이라며 "울산시도 저영향개발 개념을 도입해 사전예방적인 정책을 구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 의원은 "김기현 시장은 국제연합 재해경감전략기구(UNISDR)의 방재안전도시 인증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각종 정책사업을 추진중이지만, 최근 지진과 태풍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며 "이번 태풍 '차바' 피해를 계기로 삼아 앞으로 울산시가 기후변화와 집중호우에 대비해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철저한 반성과 계획을 통해 튼튼한 울산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hani@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