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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지리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발레리 줄레조는 우리나라를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불렀다. 그만큼 한국은 아파트의 물결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주택 10채 중 6채(59.9%)는 아파트로 나타났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대부분의 가정에서 재산목록 1순위인 아파트는 공동주택이라는 특성 때문에 입주자대표회의들이 구성된다.
 또 해당 건물이나 공유재산의 유지,보수,관리에 들어가는 돈을 충당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입주자로부터 관리비를 받고 있다. 그 관리비 규모는 연간 12조원에 달한다. 이처럼 막대한 규모의 아파트 관리비용은 어떤 절차를 거쳐서 부과,집행되고 있을까?
 개별 아파트의 관리비는 '공동주택관리규약'에 따라 정해 운영되고 있는데, 이 관리비 부과체계를 결정하는 곳이 바로 입주자대표회의이다.
 입주자대표회의는 공동주택 입주자를 대표해 주요사항을 결정하는 자치의결기구이지만, 대다수 입주민들은 절대적 권한을 가지고 있는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 선출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 선출에 대한 이같은 무관심의 원인은 공동체의식 부족과 후보자,선거일 등 선거에 관한 정보 부족,또 투표 방법의 불편함이 꼽힌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이런 투표방식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2013년부터 공동주택 선거에 온라인투표서비스(K-Voting)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투표는 인터넷이 연결된 PC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에서나 투표가 가능하다. 따라서 기존에 투표율이 저조한 선거나 선거인이 넓은 지역에 산재한 선거에서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유권자가 항상 손에 가지고 다니는 모바일기기가 곧 투표소가 되는 셈이니,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시간대에 간편하게 투표할 수 있는 것이다. 손쉽게 투표할 수 있으므로 투표율 상승은 당연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거과정의 공정성도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최근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에도 온라인투표서비스를 제공,큰 호응을 얻었다.
 온라인투표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아파트, 학교, 각종 단체 등에서 전국적으로 1150회에 걸쳐 이용했고,이 중 70%가 공동주택 대표자 선거에 활용됐다.
 이미 우리 울산에서도 공동주택선거에 스마트폰을 통한 온라인투표서비스를 이용이 이뤄져 동대표 등을 선출했다. 지난해의 경우 울산지역 온라인투표서비스 이용 건수가 4건에 그쳤지만, 올해들어 10건으로 증가하는 등 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동구 대경넥스빌아파트 동별 대표자 선거가, 지난 9일에는 북구 오토밸리로 효성해링턴플레이스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선거가 온라인투표서비스로 이뤄졌다. 지난 24일부터 31일까지 동구 전하아이파크 등 3개 아파트에서 온라인투표시스템을 이용해 동대표 선출과 규약개정 찬반투표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해당 공동주택의 대표 선거 투표율이 기존 10%에서 60%까지 높아졌고,투·개표결과에 대한 신뢰성과 선거관리경비 절감 등에 따른 만족감으로 재이용률 사례 또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온라인투표서비스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공동주택 대표자 선거에 적극 활용되도록 지난 9월 20일 강원도와 온라인투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온라인투표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투표할 시간을 내기 힘들어 투표를 포기하는 현대인들에게 기존의 선거방식만을 고수할 순 없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그들의 목소리가 멀리서도 전달될 수 있도록 온라인투표서비스가 도와줄 것이다. 앞으로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크고 작은 다양한 선거에서 온라인투표서비스 '케이보팅(K-Voting)'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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