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3 월 23:30
 소방, 울산외고
 
> 뉴스 > 오피니언 > 아침단상
     
소설 속 주인공을 만나다-갈매기의 꿈
이 정 희 위덕대 교수
2016년 11월 02일 (수) 20:49:06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 이정희 위덕대 교수

지난주에 딸아이가 "엄마, 내가 읽고 감동 받을 만한 책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해서 곰곰이 생각한 끝에 『갈매기의 꿈』을 생각해 내곤 책을 사서 주었다. 그랬더니, 얼마 전 영어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갈매기의 꿈』을 아는 학생이 있냐고 물어보았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마침 그 책이 눈앞에 있는 것을 신기해하며 신나게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산 그날 밤 딸아이가 잠든 사이에 아주 오랜만에 『갈매기의 꿈』을 읽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이 책을 읽었으니, 약 40년만에 다시 읽어 보는 책이다. 『갈매기의 꿈』 하면 떠오르는 그 유명한 문구,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면 책이 주는 영향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갈매기의 꿈』은 미국의 작가 리처드 바크(1936~ )가 1970년에 발표한 소설로 독자들의 의식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으며, 당시 베스트셀러였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판매를 앞질러 불후의 명작이 되어 지금까지도 읽히고 있다.

 이 소설은 갈매기들이 주인공이다. 이번에 구입한 새 책에는 갈매기들의 비행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실어서 읽는 내내 신선함을 더해 주었다. 갈매기 중에 조나단 리빙스턴은 평범한 갈매기 이지만 보통 갈매기들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다른 갈매기들은 먹잇감을 얻기 위해 날지만, 조나단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더욱 멋지고 값진 삶을 살기 위해 비행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많은 갈매기들은 바닷가의 쓰레기 더미나 선창가와 고깃배 주위를 맴돌면서 어부들이 먹다 남은 빵 조각을 먹기위해 서로 다투는 생활을 한다. 그리고 배가 고프면 다시 먹이를 찾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나단은 달랐다. 먹고 사는 데에만 집착하는 삶에 회의를 느낀 것이다. 조나단은 좀 더 높이 날아가고 싶은 갈망을 느끼며 비행연습을 하지만, 비행연습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고된 훈련을 견뎌내며, 다양한 비행기술을 하나하나 터득해 가면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야만 했다.
 드디어 조나단은 갈매기 역사상 가장 빠른 갈매기가 되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조나단을 갈매기의 위엄과 전통을 깬 것이라며 갈매기 사회에서 조나단을 추방하였다. 부모 형제와 친구들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쓸데없는 고생을 자초하냐며 떠나는 것을 만류 했지만, 조나단은 다른 곳에 가서 비행술을 연마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고 날마다 많은 것을 터득해 갔다. 또한 갈매기들이 단명하는 이유가 삶에 따분함과 두려움, 그리고 분노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냈고, 그 모든 것을 떨쳐버린 조나단은 더 멋진 삶을 오래도록 영위할 수 있는 확신에 차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조나단은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갈매기들을 만났다. 그들은 모두 나는 목적이 먹이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완벽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뜻을 같이 하는 갈매기들과 새로운 비행기술을 연마하면서 조나단은 자기만족에 그치지 않고 동료 갈매기들을 초월의 경지와 그것에 도달 할 수 있는 길로 이끌었다. 조나단은 '모두에게 잠재해 있는 초월적인 능력을 스스로 불러일으키기만 하면, 누구나 초월적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자신의 신념을 다른 갈매기들에게 심어주었다.
 더 이상 흔들림이 없게 된 조나단은 서로 투쟁하고 불평하며 살아가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고독한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어린 갈매기를 만난다. 조나단은 어린 갈매기를 자신의 첫 제자로 받아들여 비행술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다양한 비행술과 비행술을 배우는 목적, 비행의 참뜻을 알려준다. 갈매기들은 조나단을 신이 아니면 악마로 보았다. 그렇지만, 조나단에게 몰래 찾아와 비행술을 알려달라는 갈매기들이 점점 많아져 갔다. 결국 조나단의 노력 끝에 많은 갈매기들은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되었고, 하늘 높이 멀리 날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랜만에 다시 읽어 본 『갈매기의 꿈』에서 새삼 많은 것을 느꼈다. 나는 지금 나의 생활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느새 모든 것에 익숙해져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하고,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울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 울산신문(http://www.ulsanpress.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세진重, 조선경기 침체 극복 신사업
현대車 노사, 2조 근무자 조기퇴근
울산 지역주택조합 사업승인 연결 극소
울산 공업용수, 해수담수화로 해결
은빛 물결 춤추는 사자평 억새
12월부터 울산 하늘에도 드론 마음껏
중단이냐 재개냐…신고리 운명 오늘 결
중부도서관 임시 이전 후유증
예타에 발목 잡힌 '농소~외동 우회도
쌀쌀한 가을밤 따뜻한 이야기와 감성나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광고안내 | 제휴안내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편집규약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울산신문의 모든 컨텐츠 및 기사는 지적재산권법의 보호를 받으므로, 무단복사나 전재/배포 등을 금합니다
청소년보호책임자 조희태 / 대표전화 052-273-4300 / 팩스 052-273-3511
Copyright 2006 울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