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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 앉으면
                                                      이경화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은 세월이다
무심히 흘러가는 세월은 강물이다

강가에 앉아 강물을 바라보노라면
흐르는 세월이 드러나 보인다

내 유년시절,
금호강은 나의 놀이터
오빠와 함께 물고기 떼를 몰며
놀던 시절이 그립다

얕은 물결 위론 구름이 떠있고
그 물결과 더불어 흘러가는 모습은
늘 쓸쓸했다

강바닥으로 저녁노을 가라앉고
어둠이 사방으로 드리워질 때서야
우리들은 강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강물은 무심히
흘러가버린 세월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세월은 유유히
흘러가버린 강물처럼 다시 오지 않는다.

 

●이경화 - 동국 대학교 한국무용전공,울산 대학교 대학원 석사,(현)이경화 무용 연구소 소장, 저서(건강을 위한 한국무용과 요가), 울산 문인협회회원.


 

 

▲ 최종두 시인

누군들 강변에 앉아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 유정해지지 않을수 있을까?
 흔히 흐르는 세월은 강물과 같다고 한다. 사람에게 나이를 더 늘게 하는 것은 세월이다. 그러나 인간이기에 나이를 저주한다. 저주 하면서도 숙명으로 먹어야 하는 것은 나이 뿐이다. 진부 할 만치 듣게 되고 쓰게 되는 세월과 나이 그리고 때로 유정한 마음으로 주며 흐르는 강물이어서 성인으로 성장한 시인도 별수 없이 유년시절의 그리움 속으로 빠져 드는가 보다. 그래서 시도 물 흐르듯이 누구나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삶을 살게 하는 것일까?
 시에 있어 운율은 여러 요소 가운데 특징적인 단면을 이루게 한다. 적절하게 담아놓은 운율의 솜씨를 돋보이게 하는 시인은 무용가로써 언어가 아닌 몸짓으로 세월 속에 쌓인 내면을 담아 좋은 시를 쓰리라 믿는다.  최종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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