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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스토리텔러다. 부모에게, 친구에게, 또 아이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해오며 스토리텔링을 하고 살아왔다.
 너무나 복잡하고 어려운 세상 속에서 우리는 짧은'나의 이야기'를 통해 한결 쉽게 생각하고 기억해 온 것이다.
 그런데 이제 이야기가 단순하게 이야기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이라는 공간을 만나 그 영역을 확대하고 그 안에 문화예술의 가치와 정신을 연결시켜 이야기, 공간, 감동이 함께 서로 동고동락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최근에는 서로 다른 매체 사이의 연관성이 높아지면서 스토리텔링은 영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융합 및 활용되고 있다.

 서로 다른 분야가 디지털 매체의 도움을 받아 경계가 없이 서로 융합되면서 종합적인 문화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제 스토리텔링은 문화예술 분야의 영역을 넘어 과학기술 분야까지 활용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과학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에 감성적인 가치를 높이거나 과학 기술자의 친근한 이미지 창출에도 스토리텔링이 활용되면서 상품의 마케팅 효과를 높이고 소비자의 구매효과까지 높이는데 사용되고 있다.

 현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는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하여 융복합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이 진행 중이다.
 처음 장생포를 일으킬 때의 포경산업에서 고래잡이가 금지된 이후 쇠락해가는 장생포의 새로운 부활을 꿈꾸며 관경산업으로, 이제는 장생포의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여 친환경 문화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고래바다여행선에서 고래가 바다에서 뛰어노는 장면을 HMD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고래 관람 VR360', 고래생태체험관 내 4D 상영관에서 만날 수 있는 4D애니메이션 '동해수호대(가칭)', 2017년 완공될 장생포 모노레일로 고래문화특구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 콘텐츠인 '스마트티어링', 그리고 고래문화특구의 다양한 콘텐츠를 연결시켜줄 블루투스 4.0 기반으로 비콘 기술을 이용한 문화관광플랫폼 '내 손 안의 장생포' 등을 개발하고 있다.
 그런데 국내 최고 기술을 보유한 업체에서 장생포의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 낸다고 해도 지역적 특색과 가치가 섞이지 않는다면 이것은 장생포를 찾아야 하는 이유가 아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장생포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마을은 대부분이 이야기의 보물창고이다. 그 안에는 콘텐츠화 할 수 있는 원형자산이 무궁무진하게 존재한다.
 그래서 장생포 스토리텔링 사업도 진행했으니 그 자산들을 기초로 하여 문학, 음악, 공연, 게임 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융복합 콘텐츠를 활용하여 실현시킬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기존에 있는 것의 가치를 확인하고 그것을 발굴, 개발, 콘테츠화 시키는 작업은 그야말로 현대적인 '창조'인지도 모른다.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도외시되던 관광지의 본질에 콘텐츠와 기술을 가미하여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혹은 남구의 신성장동력으로 재창조될 수 있다.

 지역별 스토리 발굴과 스토리텔링 작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융복합 콘텐츠 개발은 우리에게 기회일 수 있다.
 그러면 지역에서 가장 추구하고 있는 궁극적인 목표인 킬러콘텐츠가 생겨나게 되고, 이런 지역의 콘텐츠 육성은 융복합 관광문화 산업에 새로운 역사가 되고, 새로운 창조가 되지 않을까.
 지역이 본래부터 갖고 있는 문화자본에 근간하고 있는 것을 소재로 삼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그 지역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이유이다. 그래야만 지역민들이 기쁜 마음으로 참여를 하면서 감동을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융복합 콘텐츠의 발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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