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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화강 준설공사를 비롯해 해안공사 등에서 발생하는 준설토로 골머리를 앓아왔던 울산에 청신호가 켜졌다. 일명 뻘흙으로 불리는 준설토는 처리할 필요성이 없는데도 매립용으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아, 이의 적정 처리가 늘 고민거리로 부각돼 왔다. 울산의 신개발지인 남구 삼산동과 달동 지역을 개발할 당시부터 이 문제는 울산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였다. 또 민원과 불법시비의 온상이기도 했다. 그런데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이 9일 지난달 고시된 울산신항 항만배후단지 내에 사상 최대 규모의 준설토 투기장을 조성한다고 발표, 이 같은 준설토 처리문제를 말끔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준설토 투기장은 각종 해양 및 항만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준설토를 한 곳에 모아 육지화하는 것으로 자원재활용은 물론 지역경제 전반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는 사업이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 해양수산부가 신항 남방파제와 남항지구 건립사업이 완료된 후 공사가 진행될 울산신항 북측 항만배후단지 부두에 13만8,000평 규모의 준설투기장을 조성할 수 있도록 울산항만 기본계획 정비안에 포함시켜 고시했다"고 밝혔다.
 울산해양청은 내년 초 배후단지 일대의 준설투기장 준설량 등 제반여건에 대한 기본 및 실시설계작업을 거친 뒤 투기장 일대에 호안을 축조할 계획으로 있다. 빠르면 2011년께면 실질적인 준설투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해양청은 준설투기장 조성으로 그동안 지역 항만 일대에서 발생되는 준설토를 버릴만한 투기장이 제대로 없어 어려움을 겪었던 울산신항만 건설은 물론 연안 및 부두 일대 유지준설 등 각종 항만공사가 상당한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울산신항 사업자들은 지역에 준설투기장이 없어 울산 연안에서 20km나 떨어진 바다로 나가 준설토를 버려야 하는 등 추가 부담은 물론 이에 따른 공기지연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항만배후단지 중 절반이상이 우선 매립지로 활용되면서 신항 북항부두의 매립사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뿐 아니라 북방파제와 북항일대 전면 암벽 기초 터파기 공사 등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고시된 준설투기장은 4만6,000여평의 해양공원보다 무려 3배 정도 넓어 준설투기장으로는 지역 최대 규모다. 준설투기장이 생기면 자원재활용과 항만건설 공사의 예산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해양청은 그러나 초대형 준설투기장을 조성할 경우 여기에서 발생하는 각종 해충도 만만찮은 민원거리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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