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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살던 시절에 유행하던, 지나간 병이라고 생각되는 결핵이 한 번씩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것은 결핵이라는 병이 주는 불안감과 잠복결핵에 대한 오해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과거와 비교하면 현저하게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국 1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것도 2위와 현저한 차이다.
 울산시의 경우 신환자가 10만명당 54.5명 발생하고 있고 환산하면 매일 1.7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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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핵의 발병률을 낮추고 신속한 전파 차단을 위해  환자가 발생하면 치료와 동시에 역학조사를 하게 된다.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가 결핵환자와 잠복결핵감염자를 발견하는 것이 목적이다.
 전염성 결핵 환자와 밀접 접촉시 70%는 비감염, 30%는 감염, 감염자 중 90%가 잠복결핵감염자, 10%는 결핵환자가 된다.

 집단시설에서 전염성 결핵환자가 발생시 역학조사를 통해 밀접 접촉자를 정하여 흉부엑스선촬영으로 추가 결핵 환자가 있는지 확인한다.
 그 다음 촬영에서 정상이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피부반응검사나 혈액검사를 통해 잠복결핵 감염자를 파악한다.

 실제로 결핵균은 빛에 약하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는 전염력이 낮아서 같은 학교나 회사에 환자와 같이 있다고 하더라도 전염되는 일이 흔하지 않다.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의료인조차도 마스크 등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더라도 결핵이 전염되는 일이 드물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역학조사를 했을 때 추가 결핵 환자가 발견되는 일은 드물고 잠복결핵 감염자만 파악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잠복결핵이라는 것이 생소해 불필요한 오해와 걱정을 사는 부분이다.

 잠복결핵감염은 결핵균에 감염은 되어 있지만 결핵균이 활동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증상도 없고 타인에게 전염력도 없다. 본인에게나 타인에게 전혀 해가 없고 당연히 환자도 아니다.

 잠복결핵검사를 하지 않는다면  정상인과 차이가 하나도 없는 상태이다.
 그렇지만 일생을 살면서 5~10%내에서 결핵으로 발병될 수 있으므로 고위험군과 밀접접촉자에서 확인된 경우 결핵 발병 예방을 위해 치료가 권고된다.

 치료제는 결핵 치료제와 동일한 약제를 종류와 기간을 단축시켜서 복용하게 된다. 결핵 유병률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 1/3이상이 잠복결핵 상태이며 고령일수록 감염률이 높아져서 50대 이상의 성인의 경우에는 50%이상에 이른다.
 그렇기 때문에 역학조사를 통해 잠복결핵으로 판명이 된다고 해서 지표환자로부터 감염됐다고 절대 단정짓기 어렵다.

 결핵환자도 마찬가지로 타인에게 전염된 것이 아니고 예전부터 본인이 가지고 있던 결핵균이 활동을 하게 된 것이 대부분이다.
 여러 연구에서 잠복결핵감염자를 치료했을 때 결핵 발병률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고, 특히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그런 결과가 확연됐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사, 수면 등으로 고등학생들에서 결핵환자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그런 연구는 의미있다.
 그래서 현재는 결핵환자가 발병하거나 혹은 표본으로 몇 몇 학교에서 잠복결핵 검사를 하고 있지만 수년 이내로 모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할 예정에 있다.

 역학조사를 하게 되면 대부분 누가 그런 위험한 병을 전염시키는지 궁금해하고 심지어 화도 낸다.
 조사의 목적은 결핵전파 차단과 결핵 발병을 예방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가 옮겼는지에 관심을 둘 필요도 없고 사실상 알기도 어렵다. 

 잠복결핵감염자는 원래 전염력이 없는 상태이고 결핵 환자라 할지라도 약을 2주 이상 복용하면 전염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걱정하거나 불안해 할 이유가 없다.

 결핵균에 접촉이 되더라도 70%는 면역반응으로 제거가 되고 잠복결핵감염자도 건강을 유지하면 결핵 발병을 막을 수 있다.
 그러므로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수면 등 건강한 생활 습관과 적당한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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