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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은 혈관을 통해 우리 몸을 돌며 에너지 공급과 함께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혈액 속 백혈구, 혈색소, 혈소판 수치에 이상이 생기면 혈액질환이 발생한다. 코피나 잇몸 등의 출혈, 두통, 어지러움증 등 증세가 가벼운 질환도 있지만 백혈병이나 골수증식성질환, 중풍이나 심근경색처럼 혈관이 막히는 합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안심해서는 안 된다. 건강검진을 하거나 몸이 안 좋아서 병원을 가면 거의 빠지지 않고 하게 되는 검사가 바로 피검사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만으로도 혈액질환은 예방할 수 있다. 최윤숙 울산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로부터 피검사로 알아볼 수 있는 혈액질환에 대해 들어봤다.

▲ 최윤숙 울산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병원에 내원한 환자에게 혈액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백혈구·혈색소·혈소판 수치 진단
혈액 검사는 다양한 신체 장기의 기능을 반영하는 검사로 여러 가지 항목이 있다. 그 중에서 혈액질환이 있는지를 보기 위해 하는 검사로는 백혈구, 혈색소, 혈소판 수치가 대표적이다.
 백혈구는 우리 몸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방어해주는 면역을 담당한다. 정상인의 경우에 피검사에서 백혈구 수치가 4,000~1만개 정도다.
 혈색소라는 것은 혈액안의 붉은 색을 띄는 적혈구의 양을 반영하는 것인데, 우리 몸의 곳곳에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혈색소 수치는 여자는 12-15, 남자는 13-16 정도 나오면 정상이다.
 마지막으로 혈소판은 몸에 피가 났을 때 지혈이 잘 되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혈액검사에서 혈소판수치는 15만~45만 정도이면 정상이다.

# 백혈구수 많으면 감염증 작으면 면역력 저하
혈액수치는 너무 높아도 문제이고 낮은 것도 문제다. 하지만 혈액수치는 정상을 벗어난다고 해서 무조건 혈액에 병이 있는 것은 아니다. 혈액수치가 정상범위를 벗어나더라도 그 정도가 미미하다면 특별한 문제가 아닐 가능성도 많아서, 경과를 지켜보는 경우가 많다.
 혈액수치가 정상보다 2~3배 이상 지나치게 높거나, 정상보다 지나치게 낮을 때 혈액의 병이 의심된다. 또한 일시적으로 혈액수치에 이상을 보이다가 저절로 정상화되는 경우는 대개는 별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지만, 수주이상 장기간 수치가 높거나 낮으면 혈액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백혈구는 수치가 상승하는 경우는 의외로 매우 흔하게 일어난다. 심한 감기를 비롯한 감염이나 열, 염증 등이 있을 때는 혈액에 병이 없더라도 백혈구 수치가 오를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감염이나 염증이 치료되면 백혈구 수치는 자연히 정상화되기 때문에 괜찮다. 이 경우 백혈구 수치를 낮추기 위한 치료는 하지 않는다.
 또한 백혈구 수치는 약물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다. 먹고 있는 약이나 한약, 건강식품 등이 있다면 백혈구 수치 변화와의 관련성이 있는지 따져보아야 한다. 그런데 백혈구 수치가 수주내지 수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높다면 백혈병이나 골수증식성질환 같은 혈액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백혈구 수치가 약간 낮아지거나 높아지는 것이 대개 증상으로 느끼긴 어렵기 때문에 피검사를 해보지 않고 본인이 알아차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백혈구수치가 정상보다 4-5배 이상 많이 오르는 경우에는 대개 혈액질환이 있기 때문에 그로인한 피로, 두통, 호흡곤란 등을 느낄 수도 있다. 백혈구가 심하게 낮아지는 경우에는 잦은 감기나 피로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 적혈구수 작으면 빈혈 많으면 다혈증
혈색소 수치가 오르는 것을 적혈구 증가증이라고 부르는데 특히 혈색소 수치가 18.5를 넘는 경우에는 혈액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적혈구가 몸에서 많아지면 피가 끈끈해지면서 중풍이나 심근경색처럼 혈관이 막히는 합병증이 잘 오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혈색소 수치가 낮아지면 그것을 다른 말로 빈혈이라고 하는데 노인에서 생기는 빈혈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노인에서의 빈혈은 위나 장에서 출혈이 있거나 혈액질환이 원인이 되어 생길 수 있다. 또한 암이나 당뇨, 간경화, 신부전증 등 만성적인 질환을 가지고 있어도 빈혈이 생길 수 있다. 골수의 이상으로 생기는 혈액질환으로는 골수이형성증, 재생불량성 빈혈 등도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
 혈색소 수치의 이상이 생기면 빈혈이 생기면 어지럽고, 쉽게 피로하며, 빨리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혈색소 수치가 올라가면 두통이나 어지러움증이 생길 수 있고 얼굴색이 붉어지며 피부 가려움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 혈소판 부족시 과다출열 많으면 혈관질환
혈소판 수치의 이상의 경우 백혈구와 마찬가지로 몸에 감염이나 염증이 있을 때 수치가 오를 수 있고, 약물에 의해서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혈소판이 올라갈 수 있는 원인 중에 혈액질환으로는 본태성 혈소판 증가증이라는 골수질환과 만성 백혈병 등이 있다.
 혈소판이 낮아지는 원인으로는 약물 복용, 과음, 감염, 간경화 등이 있고 혈액질환이 있어도 생길수 있다. 혈소판 감소를 일으키는 혈액질환으로는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 골수이형성증, 재생불량성 빈혈 등이 있다.
 혈소판 수치가 너무 높은 경우에는 혈액이 혈소판으로 인해 혈관 내에서 응고가 되면서 피가 선지처럼 끈끈하고 덩어리가 질 수 있다. 이러한 피떡이 생기면 혈관을 막아서 중풍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혈관이 막히는 합병증이 몸 어디는지 생길 수 있다. 반대로 혈소판 수치가 너무 낮은 경우에는 지혈기능이 잘 되지 않아서 코피나 잇몸출혈을 비롯해서 여기저기 출혈이 생기거나 멍이 잘드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 증상 지속시 반복 검사 통해 정확한 진단을
혈액생성을 위해서는 엽산을 비롯한 비타민과 철분 등이 필요하다. 육류와 야채, 과일에 고루 들어 있기 때문에 음식을 가리지 않고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혈액은 술이나 약물이나 건강식품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혈액수치에 이상이 생겼다면 본인이 먹었던 것들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전과 다른 심한 피로, 입맛이 갑자기 떨어지고, 체중이 빠지거나 머리가 띵하다든지 어지러운 경우 혈액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얼굴이나 눈이 지나치게 붉고 몸이 가렵다거나 코피나 멍이 잘 드는 경우에도 혈액의 이상이 아닌지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혈액수치는 너무 높아도 문제이고 낮아도 문제이므로 혈액검사상 수치의 이상이 발견되면 한 번의 검사로 끝내지 말고, 반복적인 검사를 통해서 일시적인 현상인지 혈액에 병이 숨어있는지를 가려내야 한다.  정리=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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