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방과후 생활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맞벌이 가정이 많은 울산의 경우 학교가 끝나면 어린이 대부분이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가정에서는 이중 삼중의 사교육비 부담을 안아야 하고 어린이들은 어린이들 대로 학원을 전전하는 기형적인 방과후 생활을 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감안, 울산시교육청은 맞벌이 학부모들을 위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학교에서 맡아 보살피는 '방과후 보육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한다. 교육청은 현재 이 지역 116곳의 초등학교 가운데 42곳에서 방과후 보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2학기부터 28개 학교가 추가로 방과후 보육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해 전체 초등학교의 60%가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초등학교들은 대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체육과 독서, 컴퓨터 등의 과목으로 방과후 보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체계적인 방과후 프로그램이 정착된다면 그동안 학원으로 내몰리던 어린이들이 공교육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는 그동안 아이들의 보육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학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공교육의 바로서기와 다름 아니다.
 문제는 이 같은 방과후 보육 프로그램이 학교 차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다. 이미 서구 유럽은 공교육 보육시설이 전체보육시설의 40% 가까이 된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 규모가 불과  5%에 불과하다. 이러다 보니 여러가지 문제들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차제에 교육청은 물론 자치단체에서도 우선적으로 공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확충해 나가야 한다. 그래서 미취학 어린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짐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경기도 등 많은 지자체에서 방과후교실 아동센터 등을 운영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공교육의 기능이 상실되거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다보니 울산은 전국 인구대비 학원이 가장 많은 도시가 되고 있다. 울산시에서도 주민자치센터, 문화시설, 초등학교 등을 최대한 활용해 동마다 방과후 교실을 설치해야 한다. 아이들이 공부하고 안전하게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시설에 지방자치단체는 우선적으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 그 외에 장애아동을 위한 보육, 방과후보육시설, 문화체육시설도 부족하다. 부모들의 보육비 부담은 여전히 막대한 가계부담이 되어 여성취업을 가로막고 있는 현실을 제대로 읽어야할 시점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