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아니다 독서의 계절은 4계절이다.
 이제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다는 말은 옛말인거 같다.
 책을 품는 행복한 아이를 위한 '2016년 울산 학생저자와 함께하는 책 축제 한마당'에 다녀왔다.

 바람에 뒹구는 노랑 은행잎들이 울산공업고등학교 교정에 차려진 책 축제의 장을 한층 더 빛나게 했다. 시집 한권으로 가슴 설레였던 나의 학창시절이 문득 떠올라 혼자 웃음을 자아냈다.
 '책, 꿈을 담다. 마음을 건네다'라는 주제로 학생, 교사, 학부모들의 참여로 꾸며진 이번 책 축제는 울산 교육청이 준비한 제1회 책 축제로써 감회가 새롭다.

 독서 나눔마당 에는 학교별 책 쓰기 동아리 결과물 초등학교 50권, 중학교 197권, 고등학교 183권과 교사 학부모들이 쓴 책 100권이 전시되어 있었고 그 옆으로 학생 인문학 동아리 결과물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저희는 교과 특기 적성활동 시간에 고장유적지와 관련된 설화 등을 직접 탐방하고 조사하여 만든 < 울산! 그 옛 향기를 찾아서>입니다" 라며 너무나 씩씩하게 잘 설명을 해 준 남창중학교 학생 도현이를 기억한다.

 옹기마을의 사랑(외고산 옹기마을), 폭포괴담(파래소 폭포). 간절곶의 미소(간절곶), 보고싶다(천적리각석)등 책 차례의 제목을 보면서 읽은 책은 이러한 소재들을 사용하여 소설과 설화로 책을 쓴 모든 학생 저자들에게 큰 박수를 쳤다.
 학생 저자들이 참으로 자랑스러웠다. 악수로 답례를 하니 아이들은 수줍어했다. 남창중학교가 중학교부문 학생 저자 책 쓰기 부문 울산광역시 대상 수상작이라 하여 나또한 기쁨이 두 배가 되었다.

 '나·우리·세상'이라는 주제로 소설과 에세이로 쓰여 진 '그라치아의 20가지 그림자' 이 책은 울산 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 20명이 그려낸 세상 이야기 책으로 어려운 인문학에 접근하여 저자들 각자만의 인문학 매력을 찾아 여행을 했고 여러 세미나와 비평회를 발판삼아 이 책을 편찬했다고 한다.
 함께 읽고 함께 쓰고 함께 토론하고 함께 나누면서 말이다.

 part1.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part2.너, 나 그리고 우정, part3. 세상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 part4. 함께 성장 하는 우리 라는 책 목록을 가졌다.
 한 여학생 저자는 책을 쓰면서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속삭이듯 얘기했다.
 과연 저 학생저자가 보게 된 세상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 하며 나는 부스를 뒤로하고 나왔다.
 이 책 또한 고등학교부문 대상 수상작이다.

 '누군가 있다. 눈을 떠보니 눈앞에 그 아이가 있다' 책<그게 나>는 단번 내 눈에 들어 온 책이다. 글이 잘 쓰여 지지 않아 몇 달간 힘든 가운데 "너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서 잘 안 쓰여지는 것이다"는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찾은'캘리와 일러스트가 만난 나를 찾는 여행 이야기'라는 책을 만든 저자는 1년 가까이 공황장애로 힘든 시간들을 극복하는 가운데 글로써 표현해내며 한권의 책을 만들었다한다.

 병원 치료를 받으며 병원 대기실에서도 글을 읽고 썼다며 자신의 시간들을 짧게 잘 표현했다.
 내 안의 이야기들이 글이 되는 순간 나를 만났다며 지금은 건강하게 고등학교 2학년을 잘 보내고 있다 한다. 그리고 글쓰기 지도해주신 양 수진 선생님을 너무나 존경한다고 덧 붙였다.
 이외 많은 학생 저자들의 책들은 우리 독자들에게 많은 감동을 유발했다.

 우리의 꿈으로 찾아온 고래의 토닥토닥 이야기<라온라제>는 꿈에 나타난 고래가 희망을 주었고 세월호 사건을 소설로 만들어 낸 학생저자들은 또 한 번 우리가 그날을 잊지 않도록 했으며 손으로 표현하는 아름다운 숲<미지림>의 시들은 마음 한구석을 잔잔하게 만들었다.
 많은 학생들의 책들을 모두 읽지 못함에 너무나 아쉬웠다. 흥미롭고 다채로움이 한가득 했다.
 이외에 책 축제는 행복한 독서 체험을 할 수 있는 마당과 작가와의 만남도 준비되어 있었다.|

 또한 학생 자작시 낭송 경연대회와 책 쓰기 동아리 우수 사례 발표회 시간도 마련되어 있으며 책을 펼치는 생각의 날개를 달고 참여한 초등학교 책 쓰기 동아리 팀들의 활동은 학교에서 즐거운 독서 활동을 통해 '책속에서 보물찾기 놀이해요. 마음이 재테크해져요'라는 메세지를 전했다. 많은 학생저자들과의 만남과 책 이야기는 책 축제로 전혀 손색이 없었다. 쓴 글들이 작품으로 나왔다는 그 자체만으로 학생저자들에게는 큰 힘이 될 걸라 생각한다.

 지금은 정보, 창조, 융합 등의 시대 라 하지만 그 기본 바탕은 책이라 말한다.
 지금같은 시대에 독서의 중요성을 우리는 이미 깨닫고 있지 않은가.
 독서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 하기위해서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공감대를 더 많이 형성하고 책 축제와 같이 참여와 체험의 장이 많이 확산되기를 바란다.

 미술동아리에서 만든 엽서<그림 읽어주는 아이들-울산을 그리다>몇 장을 품고 기쁜 마음을 한가득 안고 집으로 가는 발길을 돌렸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