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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측이 울산 강동권에 추진 중인 강동 리조트 사업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장기간 공사가 중단된 이 사업은 롯데 측이 내년 2월부터 공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었으나 그룹 총수인 신동빈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의 후폭풍으로 몰아친 탄핵 정국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사업 추진 일정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여기다 리조트 사업 공사 현장에서는 롯데 측이 사업을 포기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강동 리조트 사업은 북구 정자동 산 35의 2 일대 부지 10만8,985㎡에 내년 6월까지 3,100억 원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13층 규모로 콘도(객실 294실), 컨벤션, 시내·외 워터파크, 오토캠핑장, 복합상가 등을 유치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롯데건설이 지난 2007년 2월 공사에 착공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공정 37% 상태인 2009년 6월 공사가 중단됐다.

 경기 불황이 이유인데, 롯데 측은 공사 중단 7년여 만인 올해 2월 관할 지자체인 북구청으로부터 리조트 건축물 착공허가(건축물 변경)를 받아 한 달여 만인 3월 공사를 재개했다.
 이 사업 추진을 위해 롯데 측은 현장사무실에 공사 재개를 위해 전기, 배선 등 각 분야 인원 20여 명도 투입했다.
 하지만, 불과 3개월 만인 6월께 공사는 또다시 중단됐고, 롯데 측은 현장사무실에 최소한의 관리 인원만 남기고는 철수시켰다. 현재까지 실제 공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최순실 게이트'에 신 회장이 연루돼 검찰 수사가 진행된 데다 총괄부처인 정책본부장의 자살로 경영 공백이라는 최악의 사태로 이어진 게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리조트 사업은 신 회장에 대한 검찰의 횡령 혐의에 대해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는 데, 실제 롯데 측은 내년 2월 공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에서 신 회장이 지난 달 초 직접 울산에서 김기현 시장을 만나 투자 협상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신 회장이 '대통령 비공개 개별 면담' 의혹에 휩싸이면서 울산 방문 계획은 중단됐고, 결국 리조트 투자 일정도 해를 넘기는 등 계속 늦춰지고 있다.
 여기다 탄핵 정국의 소용돌이 속에 그룹 총수가 휘말리면서 공사 착공은 물건너 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사업 추진 일정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들어 리조트 건설 현장에서는 롯데 측이 조만간 사업을 포기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동리조트 사업에 참여한 하청 건설업체들은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손을 뗀다는 소문이 나돌자 진위 파악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조트 사업 추진 일정이 불투명하고 롯데 측의 사업 포기 소문마저 나돌자 울산시는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 지켜보고 있다"면서 "리조트 사업은 강동권 해양복합 관광휴양도시 조성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건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두은기자 jde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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