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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울주군이 오는 2020년부터 시행되는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에 대비해 추진하려던 도시공원 조성 예산이 군의회 상임위 예비심사에서 무더기 삭감돼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 관광인프라 확충을 위한 굵직한 사업 예산도 줄줄이 잘리는 등 내년도 군정 핵심사업들이 수난을 당했다.
 울주군의회 행정경제위원회와 건설복지위원회는 지난달 24일부터 7일까지 집행부가 제출한 1조531억원 규모의 내년도 당초예산안에 대한 예비심사를 벌여 총 296억7,000여만원을 삭감, 예결특위로 넘겼다.

 상위임별 예산 삭감액은 행정경제위 237억5,000여만원, 건설복지위 59억1,000만원이다.
 행정경제위는 예산안 심사에 공원조성 사업 예산은 과다편성과 불요불급한 예산이라며 예외 없이 전액 삭감했다.

 사업별 삭감액은 △방기공원 조성사업 55억6,500만원 △천상공원 조성사업 35억9,500만원 △덕신공원 조성사업 26억5,600만원 △74호 근린공원 자연마당 조성사업 22억8,000만원 △명바우공원 조성사업 14억1,500만원 등이다.

 예산이 전액 삭감된 이들 5개 공원조성 사업 중 방기공원과 덕신공원, 명바우공원 등 3곳은 지정된 지 30년 이상된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인데, 내년 사업 착공이 백지화될 경우 연차별 공원조성 계획이 밀리면서 전체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또 예산안 심사에 앞서 열린 내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 심사에서 부결된 영남알프스 산악영상문화센터 건립비 25억8,100만원과 옹기마을 관광명소화 사업에 포함된 △옹기공원 누리길 조성비 13억2,000만원 △옹기공원 피크닉장 조성비 4억7,000만원도 전액 날렸다.

 행정경제위는 아울러 범서읍 보건지소 증축 공사비 7억3,000만원과 간절곶 자전거 대여소 시설물 사업 3억원도 전액 지웠다.
 이밖에도 △울주세계산악영회제 25억원 중 2억원 △중소기업지원 기술닥터사업 6억원 중 2억원 △울주 오디세이 1억 5,000만원 중 5,000만원은 일부 삭감했다.

 건설복지위에서도 일부 대형 사업 예산은 삭감 칼날이 피하지 못했다.

 언양·상북·삼남지역 생활체육 중심시설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울주종합체육공원 조성사업비 100억원 중 30억원이 삭감된 것을 비롯해 언양 대암교 상부류 위험사면 보강사업비 6억8,300만원 중 2억원, 웅촌 군도 36호선 접속도로 정비공사비 10억원 중 8억원 감액됐다.

 이와 함께 △청량 두현저수지 산책로 개설사업 6억원 △언양 동부리 중 2-211호선 보도정비공사비 5억5,000만원 △덕신근린공원 진입도로 개설공사비 5억원 △빈집정비사업 1억5,000만원은 전액 삭감됐다.

 최길영 행정경제위원장은 예산 심사 결과와 관련해 "매년 1,000억 이상의 이월예산이 발생하는 등 과도한 예산편성으로 인해 예산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실정이다"며 "사업의 적정성과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해 불요불급한 사업 예산은 과감히 삭감했다"고 밝혔다.

 집행부는 내년 살림살이 예산이 300억원 가까이 삭감돼 주요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면서 꼭 필요한 사업은 예결특위 심사 과정에서 부활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의원들의 반대로 예산을 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일부터 본 심사에 착수한 군의회 예결특위는 오는 12일까지 심사와 계수조정을 마무리한 뒤 13일 열리는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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