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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화강은 울산의 현대사를 그대로 담아내는 역사의 증인이다. 울산의 강이자 세계의 강으로  변모를 거듭하고 있는 태화강이 또 한 번 세계인의 강으로 변화를 준비 중이다. 울산시가 야심차게 준비하는 국제 스포츠대회 유치가 바로 그 것이다. 울산시는 지역의 문화체육과 생태환경,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이를 국제대회 유치로 결실을 맺기 위해 카누, 수영 등 태화강을 무대로 펼쳐지는 국제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2011년에 열릴 제14회 아시아 카누선수권대회가 태화강에서 열리면 태화강은 이제 명실상부한 친환경 생태강으로 세계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울산시는 이를 위해 수상스포츠 관련단체와 중앙부서를 대상으로 이미 유치전에 나섰다고 한다. 아시아카누 선수권대회는 25개국에 1,000여명이 넘는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기 때문에 태화강이 세계적인 생태하천으로 부각되고 울산이 친환경 생태도시라는 사실을 크게 홍보할 수 있다. 울산시는 또 오는 2014년에 열릴 제10회 아시아 수영선수권대회와 제12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도 적극 타진하고 있다. 아시아 선수권에는 40개국 1,500여명, 세계 선수권에는 무려 80개국 3,000여명이 참가하기 때문에 문수실내수영장 등 국제 수준의 체육시설 홍보와 함께 울산이 세계적인 산업 환경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울산시는 태화강을 중심으로 친환경 생태도시라는 사실은 국내에 집중 홍보했다.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태화강의 환경개선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울산을 찾아오는 등 상당한 성과도 있지만 국제적으로는 아직 홍보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도심의 강 그리고 수변공간의 가장 큰 역할은 시민들이 흐르는 강의 시원함을 몸으로 느끼고 체험하는 것이다. 물론 국제적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이 같은 강의 친화력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적인 강은 그 도시의 사람들에게만 행복을 주는 공간이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강의 정취를 느끼고 동경하는 곳이다. 태화강이 시민의 강을 넘어 세계인의 강이 되는 것은 태화강을 지키고 가꿔온 울산시민들의 노력에 대한 작은 결실이다. 과거에는 오염된 강을 바라보며 스스로 더럽힌 환경을 깨끗하게 바꿔 맑은 강물이 흐를 수 있게 하는 것이 소망이었지만 이제는 그런 소박함을 넘어 세계인에게 자랑해도 될 만큼 변한 것도 사실이다. 이번 기회에 태화강 주변의 풍부한 문화체육, 환경, 관광자원을 활용해 국제대회를 유치함으로써 세계 중심도시 도약을 실현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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