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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살아야 일자리도 지킬 수 있다"
 "(회사가 제시한) 기본급 6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은 나쁘지 않다. (표결을 통해)노사 모두 (올해 임단협)마무리에 나서라"
 현대중공업 노사가 연말이 다 되도록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타결하지 못하고 평행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최근 조합원들 사이에서 협상을 빨리 타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최악의 경영 위기 상황에서 노조 집행부가 회사 제시안을 거부하자 무리한 타협보다는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주장들이다.
 8일 이 회사에서 정년퇴직을 앞둔 한 조합원은 회사 유인물을 통해 "양쪽이 100% 만족하는 협상이 어디 있느냐"며 "나도 한 때 노조 지침따라 행동했지만 시간 지나고 보니 '회사가 있어야 나도 있다'는 생각만 남으며, 후배들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쓴소리를 냈다.
 회사가 임단협 제시안을 냈는데 조합원의 의견도 묻지않고 일방적으로 거부한 데 따른 반대 목소리다.
 이 같은 일부 조합원들의 임단협 조기 타결 요구는 쇄도하고 있다.
 해양생산부 L 기사도 "집사람이 '누구 아빠는 희망퇴직한 뒤 쉬고 있어 안쓰러웠다. 큰 돈 안 바라고, 당신이 직장 다니고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가슴이 먹먹했다"며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며, 회사는 나중에 충분히 보상하겠다는 약속 지켜달라"고 했다.
 플랜트 소속 K씨는 "회사가 살아야 일자리도 지킬 수 있다"고 했고, 도장부 K기원은 "기본급 6만2천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이 나쁘지 않으며, 노사 모두 마무리에 나서라"며 촉구했다.
 노조 홈페이지에도 임단협의 조속한 타결을 바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회사 제시안) 표결해보자', '현 상황에서 6만2,000원 인상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파업해봐야 노조원만 코피 터진다. 희망고문 그만하자' 등의 글이 게시판에 올라왔다.
 노사는 지난 7일까지 62차례 임단협 교섭을 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지난달 58차 교섭에서 회사의 제시안을 거부했고 사실상 연내 타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회사 제시안은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제외), 1시간 고정연장제도 폐지에 따른 임금 보전을 위해 월평균 임금 3만9천원 인상,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화합 격려금 100% + 150만원 지급 등이었다.
 7개월 가까운 협상 기간 노조는 전 조합원 참여 파업 15차례와 부분파업까지 총 40여 차례 파업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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