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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지역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임금교섭이 조속히 타결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 고유가와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사상생 및 노사협력 선언 울산지역 사업장이 늘고 있다. 울산노동지청에 따르면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분규가 2006년 10건에서 지난해 8건, 올해 상반기에는 1건으로 줄었으며, 노사가 대외적으로 발표한 노사상생 및 노사협력 선언 사업장은 지난해 상반기 17건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51개 사업장으로 늘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차는 금속노조와 5월 29일 상견례를 갖고 올해 임금교섭을 시작한 이래 12차례의 본 교섭을 진행해왔지만 중앙교섭에만 매달려 정작 지부(임금)교섭은 논의하지 못한 체 지금까지 소모적인 공방만 계속해오고 있다. 금속노조는 "중앙교섭 타결 없이 지부교섭 타결 없다"고 시종일관 주장하고 있지만, 산하의 많은 기업들이 여름휴가 전에 이미 중앙교섭과 상관없이 임단협을 진행해오고 있고, 일부 기업들은 잠정합의에 이르렀다는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자동차 업체 중에서도 지난달 29일 쌍용차지부가 중앙교섭과 관계없이 임단협을 전격 타결했다.
 최근 현대자동차를 둘러싼 경영여건은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상황이다. 고유가와 경기침체로 국내외 판매가 감소하고 있고 원자재가 폭등에 따른 원가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고객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차량가격을 2% 가까이 인상했다. 차가 잘 팔릴 수 있을지 걱정이다. 조합원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다. 평소 특근을 많이 하는 현대차 조합원의 경우 파업으로 150만원 가량의 임금손실로 경제적인 피해를 입었으며, 금속노조 홈페이지에는 '산별노조 무용론'이나 '산별노조 탈퇴'에 대한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나 상인들도 지역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이제는 현대차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상호양보와 이해를 통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다. 금속노조와 현대차지부는 더 이상 중앙교섭 논란을 접고 지부(임금)교섭을 통해 하루빨리 임금협상을 타결해야 한다. 현대차 노사는 10일간의 긴 여름 집단휴가를 마치고 4일 조업을 개시했다. 5일에는 12차 임금교섭을 가졌다. 상서로운 조짐인지 몰라도 조업을 재개한 당일 3000년 마다 한번 핀다는 전설 속의 꽃으로 알려진 우담바라가 울산공장 정문에 피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임금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차 노사에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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