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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도 어느덧 12월에 접어들었다. 거리에는 경쾌한 캐롤송과 함께 화려한 크리스 마스 트리로 장식되고, 주말이면 연말 행사 등으로 거리엔 사람들이 북적인다.
 하지만 바다에서의 12월은 해양사고 발생이 증가하는 시기로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울산해역에서 동절기에 발생한 해양사고라 하면 2012년 12월 14일에 있었던 석정36호 전복 사고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기상악화에도 무리한 공사 진행으로 울산항 북방파제 제3공구 축조공사를 하던 석정 36호가 기상불량으로 안전해역으로 이동 준비 중 기둥이 절단되면서 선체가 기울어 12명이 사망하는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그에 따른 경찰, 소방, 해수청 등 모든 유관기관이 실종자 수색기간만 한달이 걸린 잊지 못할 사건이었다. 

 이 외에도 2011년 12월 26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동방 15마일 해상 부산선적 139톤급 트롤어선이 높은 파도로 인한 기관정지로 침몰됐다.
 최근 3년간 울산해역 동절기(11월~내년 2월) 사고 발생 비율은 평균 102척 중 37척 37%로 기간 대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선박화재 발생비율 또한 평균 7척 중 4척, 57%로 절반 이상이 동절기에 발생하고 있다.
 사고유형별로는 기관 고장이 25%로 1위, 충돌이 24%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고원인별로는 운항부주의 40.2%, 정비불량 32.1%, 화기취급 부주의 13.4% 순이다.

 운항부주의를 제외하면 정비불량 이나 화기 취급 부주의로 어선사고가 발생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이처럼 동절기에 어선 사고 예방이 보다 중요해 지는 시점이다.

 선박사고의 원인으로 무리한 조업관행이나 구명조끼 미착용, 졸음운항 등에도 기인 하지만, 선박의 노후화나 안전장비 및 설비 등의 작동이 미흡한 것도 주된 원인이 되므로 선박 출항 전·후 각종 장비점검이 중요하다 하겠다.
 선박의 출항 전·후 점검 사항은 자동차의 일상 점검과 비슷하다.

 우선, 선박의 기관은 선박의 추진을 목적으로 프로펠러를 회전시키는 작용을 하는 주기관(디젤, 터빈 등 엔진을 의미), 주기관 이외 발전기, 펌프 등 선박의 운항에 관계된 보조기계로 구성된다.
 보조기계는 주기관의 형식, 선박의 용도, 항로에 따라 다르며, 기관실 내·외에 설치돼있다.

 선박의 출입항시에도 자동차 엔진과 같이 매일 냉각계통의 냉각수량과 벨트장력 점검, 흡기 및 배기 계통의 배기가스 점검, 윤활계통 오일 팬, 감속기의 오일량 점검, 전기계통 밧데리 충전상태, 배선 연결상태를 점검해야한다.
 또 수온 조절기, 해수 스트레이너 세척, 해수를 배출하는 킹스턴 밸브 개방 확인과 호스를 고정시키는 클램프 류에 대한 조임 상태를 확인하여야 한다. 

 정기적으로 운행 시간 및 주기에 따라 엔진오일, 오일 휠터 교환 등 정기점검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동절기에는 선박 내 전열기구의 사용 증가로 화재 사고의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과도한 전열기구의 사용금지와 화재발생 시 신속한 대피를 위한 대피로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울산해경에서도 동절기 해양사고 예방 및 신속한 대응을 위하여 사고다발해역을 분석해 구조세력을 집중 배치하고, 항공 및 해상에서 입체적 구조 즉응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민·관·군 협력 체제를 강화 하고 있다.

 선박사고는 상황대응도 중요하지만, 우리 모두의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양사고예방의 지름길은 출항 전 주요설비를 철저히 점검 하고, 기상악화 등 악조건에도 무리하게 작업 및 운항하지 않으며, 구명조끼 착용을 생활화 하는 등 안전항해를 하는 것임을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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