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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바다는 정녕 무엇인가.
 바다는 거부 없는 포용이며 경계 없는 통합이다. 바다는 가장 오래되었지만 언제나 새롭다. 인간은 바다를 정복해 왔다고 말하지만 바다는 결코 인간에게 정복된 적은 없다. 인간은 바다를 안다고 말하지만 바다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세계로 남아 있다. 인간은 오랫동안 바다에 순응해왔다. 바다는 거역 할 수 없는 피할 수 없는 인간 삶의 조건이다. 그래서 인간은 바다를 동경하고 꿈을 꾸고 삶의 지혜를 얻는다.


 이 같은 바다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약 75%는 육상으로부터 기원된 것이라고 한다. 육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인간 활동은 궁극적으로 해양오염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육상에서 버리는 생활오수와 공장에서 흘려버리는 폐수는 결국에는 모두 바다로 들어간다. 농약들도 물에 섞여 바다로 유입된다. 비가 내려 먼지와 오염물질을 모두 씻어내고 나면 시야가 밝아지고 공기는 상쾌해지는데, 이마저도 대기 중에 있었던 오염물질이 비에 씻겨 모두 강을 통해 바다로 가 버렸기 때문이다.


 해양환경의 오염원은 이와 같이 육지로부터의 오염과 해양활동에 의한 오염, 그리고 빗물에 정화된 대기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님비현상으로 육지에서 처리가 곤란한 산업폐기물과 가축분뇨 그리고 음식물 폐기물 처리 폐수의 해양투기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 주변해역은 여러 가지 형태의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육상으로부터 배출되는 다양한 폐수와 오염물질들은 연안을 오염시키고 있으며, 해안의 매립과 준설 등 각종 연안개발 사업은 주변 해역의 환경조건들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육상과 해상의 여러 가지 인간 활동은 고의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해양환경의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인구증가와 산업기술의 발달은 필연적으로 인간 활동의 부산물인 폐기물의 양과 종류를 증가시켰고, 특히 우리나라의 공업화 과정에서는 개발과 보전의 평형이 균형을 잃고 한쪽의 희생을 감수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해안에 인접한 도시와 공업단지에서는 폐기물 처리능력보다 과도한 양의 오염물질이 생산되었으며, 바다는 오랜 기간을 두고 그러한 부산물들을 말없이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해양은 고유의 자정능력과 완충능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오랜 기간의 환경파괴에 쉽게 그 오염의 징후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자정능력의 한계를 넘어 순환계가 파괴될 경우, 원상복구가 거의 불가능하거나, 설사 원상회복이 되더라도 그때까지는 막대한 노력과 비용, 그리고 시간이 필요하다.


 바다에 들어간 쓰레기는 수거하여 처리하려면 육지에서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들어간다. 전국 어느 해안을 가나 방치되어있는 바다쓰레기를 만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해양관광인구가 늘어나지만 바다쓰레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관광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바다쓰레기는 통상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다를 통해 곧바로 다른 나라로 이동 할 수 있다. 국경을 넘는 쓰레기 인것이다.
 특히 원유 및 각종 유류에 의한 해양 환경오염은 유조선의 해난사고에 의한 대형 유출 사고로 인해 그 심각성이 널리 인식되어 왔다. 해상에서 발생하는 유류 유출사고의 경우, 그 피해가 집중적이고 즉각적이므로 환경의 쾌적성을 크게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생태계를 파괴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지난해 12월 7일 서해 태안 앞바다에서 사상최악의 유조선 원유 유출사고가 이를 잘 알려주고 있다. 전국의 자원봉사자, 지역주민들, 군인, 공무원 해양경찰 등 많은 사람들의 안타깝고 진심어린 노력으로 다행히 태안 앞바다 일대는 원래의 모습을 찾아 가고 있다.


 바다는 우리 아이들도 사용해야하는 살아있는 유산이다.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사람들의 뇌리에서 지워지고 그래서 바다환경오염에 대한 생각이 허술해지기를 반복되고 있다. 우리는 태안오염사고와 같은 일이 두 번 다시 생기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래야 할 것이다. 더불어 오랜 기간 오염물질을 말없이 받아 들인 바다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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