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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산업도시이며 수출입 항구가 있는 항만도시이다. 울산 지도를 펼쳐놓고 찬찬히 살펴보면 거의 모든 해안선이 항만이나 공장 등 산업시설로 개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웅장한 대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해안이 있다. 바로 대왕암공원이다.

 대왕암공원은 동구 일산동에서 방어동에 이르는 해안가 94만2,000㎡에 펼쳐진 공원이다. 100여 년 넘은 1만5,000여 그루의 해송과 재미난 전설이 깃든 기암괴석이 있고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불을 밝힌 울기등대가 있다. 해안경관이 아름다워 우리 선조들은 해금강이라 부르기도 했다.

 지난 12월 23일에 많은 주민들의 기대와 관심 속에 대왕암공원 연안유휴지 조성사업의 준공식이 열렸다. 대왕암공원 연안유휴지 조성사업은 해양수산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10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 사업으로 대왕암공원 11만3,000㎡를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친환경 녹색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되어 왔다.

 1차로 32억 원을 들여 대왕암공원 관리동과 주차장, 잔디마당 등이 조성되고 별도의 민간자본 71억 원으로 5개동의 상가가 들어선데 이어, 이번에 68억 원을 들여 2차 사업으로 오토캠핑장과 미로원, 진입도로가 갖춰졌다.

 특히 주민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오토캠핑장이다. 오토캠핑장은 총 1만3,647㎡ 규모로 캠핑카 17대와 오토캠핑장 36면 등 총 53면으로 만들어졌다. 인터넷 예약방식으로 운영되는데, 바다를 보면서 숲속 캠핑을 즐길 수 있는데다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본격 운영이 시작되기 전부터 전화문의가 잇따르는 등 벌써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년쯤 뒤에는 이곳에 울산어린이테마파크가 들어선다. 울산시가 105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울산어린이테마파크는 녹색휴식공간인 대왕암공원이 교육공간으로도 사랑받도록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더 많은 분들이 편안하게 대왕암공원을 찾을 수 있도록 80억 원을 투입해 주차타워를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지역 주민들의 나들이 공간이자 학생들의 단골 소풍장소였던 대왕암공원이 이제는 전국적인 관광명소이자 울산 관광산업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리라 생각한다.
 지난 2016년은 다사다난했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진과 태풍이 평온한 일상을 흔들었고 산업현장에서는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밝은 소식보다는 미래를 걱정하게 하는 무거운 소식이 더 많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따뜻한 소식은 계속되고 있다.
 조선업 경기불황으로 힘든 가운데서도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직원'이라는 전하동의 30대 남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성금을 보내 우리를 감동시켰다.

 성탄절을 며칠 앞두고 손때 묻은 만원 지폐 100장과 함께 보낸 그의 편지에는 "나라걱정, 회사걱정 때문에 행복해야 될 날이 더 슬펐던 날로 기억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며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이 즐거운 성탄절을 보내게 해 달라"고 성금을 보내왔다.
 또 경기불황으로 어렵다고 하면서도 연말연시의 이웃돕기 손길은 계속되고 있다.

 성금 전달을 위해 구청을 찾으시는 분들은 한결같이 어려울수록 남을 더 도와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유난히 힘든 2016년이었지만, 나는 이런 우리 구민들의 마음에서 큰 기운을 얻고, 동구의 발전이 계속 될 거라는 희망의 싹을 보았다.

 곧 2017년이다. 새해 첫날에 대왕암공원에서 희망의 해가 떠오른다. 동해바다와 하나가 된 대왕암공원은 대자연의 정기가 가득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소원을 빌면 잘 들어준다는 속설이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대왕암공원에서 새해의 소원을 빌면서 힘찬 정기를 함께 받기를 바란다.

 우리가 따뜻한 마음으로 틔워낸 희망의 싹을, 폭풍우에도 흔들림 없이 희망의 나무로 키워가는 희망찬 2017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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