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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곶 새해 해맞이로 출발한 병신년 한 해 동안의 울주군정 최대 성과(신장열 울주군수·사진)는 영남알프스를 중심으로 산악문화·관광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한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최'가 꼽힌다. 또 동남권 에너지산업 거점을 목표로 내년 3월 착공을 앞둔 에너지융합 일반산업단지가 전국 최초로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다 인구 30만, 예산 1조원, 신청사 시대를 열기 위해 주춧돌을 놓은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 전국 구군 첫 예산 1조원 시대 개막
하지만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핵심사업인 '행복케이블카' 설치사업의 노선변경과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지체되면서 연내 착공이 무산돼 행정 추진력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9·12 경주 지진과 10월 태풍 '차바'로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은 울주군으로선 자연재난에 가장 취약한 도시라는 오명을 들었던 만큼,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튼튼하고 촘촘한 안전망을 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명암이 교차하는 울주군의 올해 살림살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전국 구·군 단위에서 처음으로 당초예산 1조원 시대를 맞았다는 점이다. 내년 당초 예산 규모는 1조525억원 규모다. 이는 전년 대비 46.3%(3,331억원) 늘어난 것이다. 당초예산 1조원은 울주군의 성장세를 나타내는 상징적 지표다. 제2의 도약기를 맞아 더욱 짜임새 있는 재정 운영이 요구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활성화를 위해 의미 있는 첫 발은 내디딘 한해로 기록된다. 국내 첫 국제산악영화제인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라는 엄청난 자산을 확보한 것이다. 행사 기간에 5만3,000여명이 다녀갔고, 경제파급 효과는 100억원에 이른다. 신불산 자락에 조성된 작천정 별빛야영장과 알프스시네마, 국제클라이밍센터도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사업은 15년간의 표류를 마치고 환경영향평가 협의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이밖에도 울주옹기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6 문화관광 유망축제'에 선정되면서 울산의 대표축제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 에너지융합 산단 투자선도지구 지정
경제 분야도 적지 않은 진전이 있었다. 세계적인 동남권 원자력 산업과 연계한 에너지융합 일반산업단지가 내년 3월 착공을 앞두고 전국 최초로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되면서 분양 등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또 태화강생태관, 육아종합지원센터와 국민체육센터, 언양 중심시가지 거리 조성사업이 차례로 준공되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명품도시 조성을 앞당겼다. 복합행정타운 및 신청사 건립 사업과 작천정 벚꽃길 조성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 자연재난 안전망 구축 과제로
하지만 불행도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지진과 태풍 등 역대급 자연재난이 잇따라 닥치면서 주민들이 입은 큰 피해는 새해에도 보듬고 고쳐나가야 할 사안이다. 관측 사상 최대 5.8의 경주지진으로 두서·상북 지역은 직격탄을 맞았다. 주민은 극도의 불안감을 겪어야 했고, 100여건이 넘는 피해로 주택 등 건축물 14곳이 붕괴돼 11명의 이재민이 냈다. 재앙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지진 피해가 복구되기도 전에 태풍 '차바'가 울주군 전역을 강타했다. 구조활동 중에 목숨을 잃은 순직 소방관을 포함해 2명의 희생자가 났고, 900억원대의 재산피해를 내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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