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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화재단이 기본 골격을 갖추면서 이달 출범을 향한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섰다. 재단 설립은 지역에 산재해 있는 문화예술 인프라를 한곳으로 모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해 울산이 품격 있는 문화 도시로 나아가는데 큰 의미가 있다. 울산문화재단은 오랜 시간동안 설립에 대한 논의를 끌어오다 전국 17개 시도 중 16번째로 늦게 설립되는 만큼 후발주자로서의 이점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2017년, 울산문화재단 원년을 맞아 재단의 구성과 조직, 주요사업과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살펴본다.

 

# 박상언 대표이사 등 임원진 구성 완료
울산문화재단은 지난해 10월 19일에 당연직 이사장인 김기현 울산시장을 비롯한 이사 12명, 감사 2명 등 초대임원진 15명으로 '재단법인 울산문화재단'의 창립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초대 임원진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설립취지문을 채택 후 정관 및 규정, 2017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등 12개의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이어 11월 24일에는 대표이사에 박상언씨를 최종 선정했다. 대표이사 선정위원회는 앞선 대표이사직 공모에 적임자가 없어 재공고를 실시하기도 했다. 대표이사의 직무는 재단을 대표하고 재단의 업무를 총괄하며, 이사장의 직무를 대행하는 것이다. 임기는 2년이며 연임 가능하다. 
 박상언씨는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와 한국지역문화지원협의회 사무국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영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 4개팀으로 운영…설립자산 2,250백만원
문화재단의 조직은 기획경영팀, 문화예술진흥팀, 문화사업지원팀, 울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등 4개 팀으로 구성한다.
 기획경영팀은 팀장을 포함한 6명의 직원들이 재단 운영 등 예산 및 자금에 관한 사항과 주요사업 기획, 대외홍보 등의 업무를 맡는다. 문화예술진흥팀은 팀장 이하 3명이 울산시가 기존에 추진하던 문화예술진흥기금 지원사업과 각종 지역특성화사업 개발, 메세나 활성화, 찾아가는 문화 활동 등의 사업을 담당한다. 
 문화사업지원팀은 팀장을 외부에서 채용하고 3명의 팀원으로 구성한다. 팀원 중 1명은 시에서 파견한다. 생활문화 활성화, 동아리 육성지원, 우리가락 우리마당 등 전통문화 지원사업 등을 담당한다. 기존에 별도로 운영 하던 울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재단으로 들어온다.  울산문화재단의 설립자산은 2,250백만원(문화예술진흥기금 승계)이다. 
 
# 지역 문화예술 진흥에 앞장
울산문화재단의 주요 사업은 문화예술의 창작, 보급 및 문화예술 활동 지원 사업, 전통문화예술 계승, 발전사업, 정부기관 및 시의 위탁사업 등이다. 문화예술 보조금 지원 관련 업무로는 지역문화예술 특성화 지원(문화예술육성, 신진예술가, 문화예술인력 양성, 우리가락 우리마당, 창작콘텐츠, 레지던스, 국제교류, 전국공연장상주단체페스티벌), 공연장상주단체 육성 지원, 메세나, 찾아가는 문화 활동, 통합문화체육관광 이용권사업 등이 있다.
 지역축제 및 문화시설 운영 관련 업무로는 처용 문화제, 아시아퍼시픽뮤직미팅, 문화가 있는 날 기획 사업과 소극장 예울 운영, 공연예술 연습 공간 운영 등이 있다. 문화예술교육 관련 업무로는 광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운영,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토요문화학교, 예술 강사 지원 사업을 맡는다.
 
# 울산시 추진 공모사업 모두 이관 
기존 울산시 문화예술과에서 개별적으로 추진했던 공모사업들을 울산문화재단으로 이관하면서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을 통합해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재편성했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 울산시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발표, 육성, 교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2017년도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내년도 지원 대상자는 울산문화재단이 접수, 심사(1~2월) 등을 거쳐 울산시 누리집을 통해 발표한다. 
 공모 사업은 문화예술육성 지원 사업(문학, 시각, 무용, 연극, 음악, 전통, 다원예술 분야), 신진예술가 지원 사업,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 사업, 국제교류 지원 사업, 공연장상주단체육성 지원 사업으로 총 5개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은 지역 예술인 지원의 기초가 되는 사업으로 예술 현장의 의견과 울산문화예술의 지향점을 반영한 사업으로 구성했다. 앞으로 울산문화재단의 전문적인 기획역량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 중장기적 관점에서 정체성 확립해야
울산문화재단은 2017년의 시작과 함께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준비를 마쳤다.
 문화적 전문성은 실무를 통해 길러지는 것이며 지역과의 균형감각은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또한 지역문화기본계획을 잘 수립하려면 적어도 몇 년 이상의 시간을 두고 시행착오를 겪어야 제대로 된 틀을 갖출 수 있다.
 따라서 울산문화재단이 설립 초기 다수의 사업들을 잘 이끌어 가도록 하려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문화예술계와 시민들의 따뜻한 격려와 올바른 채찍질도 필요하다.
 이 밖에도 문화재단 정체성 구현 방안 중 어떤 시설을 운영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시민들이 향유하는 정체성을 가진 재단을 만들지, 공연·전시 등 창작중심 시설 운영을 같이하는 재단으로 만들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떤 시설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도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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