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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영 경제부 차장

#새해 업무가 시작된 1월 2일, 한동안 불황에 빠진 울산 석유화학산업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됐던 카프로가 울산상공회의소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울산상의 전영도 회장과 차의환 부회장은 카프로 박승언 대표 및 임원진에게'위기극복의 성공모델'로서 울산산업계 '희망가'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3개 공장 중 2곳의 가동을 멈추고, 나머지 1곳도 가동률을 70%까지 낮췄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경영 개선을 위해 명예퇴직으로 100여 명을 감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업황 개선으로 멈춘 공장 2곳 중 1곳을 재가동하고, 명퇴자 중 30여 명을 복직시켰을 정도로 안정화되고 있다. 회사가 경영정상 궤도에 진입하면서 지난해에는 흑자 달성까지 일궜다.
#그리고 지난 5일, 울산지역 민·정·관·학계 주요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2017 신년인사회,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바람이 불지 않는 땅에는 꽃이 피지 않는다'며 울산경제 재도약에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극단적인 낙관론도 경계해야 하지만, 과도한 비관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마음을 단단히 먹되 희망의 끈을 놓지는 말자"고 다짐했다.
 최근 부진한 경제 상황을 놓고 '1997년 IMF, 아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상황'과 같은 극단적인 비관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위에 언급한 두 사례의'희망론'은 말그대로 희망적이다. 물론, 울산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좋지 않은 건 분명하다. 또 지나친 낙관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위축될 필요는 없다.
 울산경제는 50년 세월의 산업수도로서의 저력과 경험을 소유하고 있다. 
 본보가 신년호에 선보인 기획 <위기의 울산경제, 해법을 묻는다>에서 여러 경제 관련 전문가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경제는 긍정적'이라고 답한 것도  "지난 반세기 동안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룩해 온 과정에서 축적된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한국은행 신병곤 울산본부장)가 울산경제에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 바탕에 자본력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이제는 위기론이 과도한 불안과 비관으로 이어져, 지역 경제 주체의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더 경계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는 '희망가'를 읊조리는 새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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