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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울산시민 모두가 추방해야할 단어 '안전불감증'
[2017 새도약, 안전부터 시작하자]
안전수칙 무시·안일한 대응 등 끝없이 반복되는 人災
대처도 미흡 인명피해 속출…시민들은 불안감 시달려
울산시, 올해 재난안전산업 방향·세부전략 마련 방침
2017년 01월 08일 (일) 20:44:49 김장현 uskji@ulsanpress.net

지진과 초강력 태풍 '차바'에 이어 관광버스 화재사고, 고려아연 황산누출사고, 석유공사 유증기 폭발사고와 최근 군부대 폭발사고까지, 산업도시 울산이 각종 사고와 재해가 꼬리를 물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재난안전산업 육성 등 주민 안전에 행정력을 집중한다지만 최근 잇따라 터진 대형사고로 고조된 시민들의 불안감이 이를 통해 해소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 안전불감증이 부른 산재·교통사고 속출
   
▲ 지난해 11월 병사 20여명이 부상을 입은 군부대 예비군 훈련장 폭발사고.
지난해 6월 28일 고려아연에서 황산이 누출돼 근로자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오전 9시 15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고려아연 2공장에서 배관 보수 작업 중 황산이 함유된 액체 1,000여ℓ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누출된 액체는 황산 농도가 약 70%에 이르는 유독물질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고 당시 작업자들은 기본적인 보호복도 받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현장 작업자는 "작업자들이 방산피복을 입었더라면 중상을 입지 않았을 것이다"며 "일회용 마스크와 코팅장갑을 지급받은 게 전부였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넉 달 후인 지난 10월 14일 울주군 온산읍 한국석유공사 울산지사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작업 전 배관 안의 가연성 가스 농도는 60%나 됐지만, 안전관리자는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에 앞서 지난 10월 13일 10명이 숨지면서 올해 최악의 교통사고로 기록된 태화관광버스 참사는 과속과 무리한 끼어들기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 태풍 '차바'에 도로와 상점 및 차량이 물에 잠긴 모습.
 사고조사를 맡은 울주경찰서는 사고원인을 과속에 의한 진로변경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 人災로 드러난 예비군 부대 폭발사고
지난해 11월 13일 북구 신현동 예비군 부대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병사 2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당일 간부 2명과 병사 28명이 훈련장 내 낙엽을 치우고 점심을 먹기 위해 집합한 후 식당으로 이동하던 중 모의 시가지 전투교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군당국은 지나던 병사가 발로 화약을 밟았거나 작업 도구가 콘크리트 위 화약을 치면서 스파크가 일어 폭발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당시 군 관계자는 "폭음통 화약에 대한 위험 인식이 부족했다"며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를 엄벌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로 병사 28명이 병원에 후송됐고 18명은 가벼운 치료로 부대에 복귀했지만 10명은 병원에 남아 치료를 받아야 했다. 특히 발목 골절이 심했던 이모(21) 병사는 접합 수술을 했지만 결국 발가락 3개를 잃었다.
 
# 물폭탄 '차바', 막대한 인명·재산피해
지난해 10월 5일 제18호 태풍 '차바'로 시간당 최대 139㎜의 비가 내려 울산의 도심기능은 마비됐다.
   
▲ 10월 한국석유공사 울산석유비축기지 폭발현장.
 이날 고립된 주민을 구하려던 소방대원은 급류에 실종돼 결국 숨진 채 발견됐고, 60대 남성도 물살에 휩쓸려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이날 태화강은 범람 위기에 놓여 당국은 14년 만에 처음으로 '홍수경보'를 발령해야만 했다.
 울산시민연대와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울산지역 태풍 차바 피해는 인재(人災)였다"고 규정한 바 있다.
 울산 시민연대와 환경운동연합은 태풍'차바'에 따른 피해와 관련 △혁신도시 개발 등 급격한 도심지 변화에 따른 재난대책이 없었다는 것과 △조성된 생태하천이 하천범람의 원인이었다는 점 △회야, 사연, 대암댐의 치수대책 미흡 등을 꼽았다.

 울산 시민연대와 환경운동연합은 첫 번째로 도심지 개발에 따른 변화가 여태까지 침수가 없었던 태화·우정시장의 침수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태화·우정시장의 침수는 △대부분 유곡천에서 흘러들어간 것으로 △하천 복개구간이 시장터인데다가 일대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이 이어져왔고 △2007년에 착공돼 10년째 공사 중인 혁신도시의 토사가 유입돼 하천 기능을 떨어뜨린 점 △유곡천과 태화강 합류지점에 배수지와 펌프장이 없었던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제기했다.
   
▲ 6월 7명의 부상자를 낸 고려아연 황산 누출사고.
 사실상 태풍 '차바'로 인한 피해는 인재인 셈이다.
 한편 울산시는 태풍 '차바'에 따른 피해금액을 1,930억원이라고 지난 10월 12일 밝힌 바 있다.
 
# 울산시 재난안전산업육성
울산시는 최근 잇따라 터진 대형사고를 막기 위해 재난안전산업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울산시는 이를 위해 지난 9월 '울산 재난안전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 착수 보고회'를 개최한 바 있다.
 울산시는 재난안전산업 복합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국민안전처, 울산과학기술원, 울산발전연구원,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등의 재난안전 전문가들을 참여시켰다.
 특히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올해 말까지 진행한 관련 연구용역을 토대로 안전산업의 총체적 진단과 지역 여건에 맞는 재난안전산업 육성을 위한 방향과 세부전략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 재난안전산업 관련 현황과 울산지역 산업·정책현황과 역량, 재난안전산업 복합클러스터 국내외 자료조사 및 적격성 분석, 울산의 재난안전사업 발굴 육성 방안 등을 제시 할 방침이다.
 울산시는 안전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데다 울산에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안전보건공단 및 UNIST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난안전 관련 주요기관들이 국내에서 최다, 최대 입지하고 있어 관련 산업 육성이 용이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 0월 10명 숨진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참사.
 울산시의 SWOT(강점·약점·기회·위협)분석에 따르면 울산의 강점은 주요 재난안전 기관이 입주해 산학연 연계가 가능하고 주력산업의 도시경쟁력, 화학공장 등에서의 수요 창출 가능, 풍부한 미개발 가용지 등을 꼽았다.
 약점으로는 애매모호한 관련 기업 범위, 안전분야 민간 참여 부족, 관련 산업 영세성, 시너지 부족, 관련기업 대부분 수도권 집중, 사업자체의 경제성 부족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울산시가 추진하는 재난안전산업 육성만으로 2016년 잇따라 터진 각종 대형사고로 고조된 시민들의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김장현기자 uskji@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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