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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화재단이 지난 2일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울산문화재단의 박상언(57·사진) 초대 대표이사를 만나 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울산문화예술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취임소감과 포부
-박상언 대표이사는 취임소감과 포부를 묻는 질문에 "지역문화재단의 역사가 20여년이 흘렀다. 오랜 시간 문화재단 관련 업무를 수행해오며 문화재단의 빛과 그늘을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정치적 개입과 행정적 간섭으로 문화재단이 위탁대행의 역할만 하게 되는 것은 지역문화재단이 갖는 공통적인 문제점이다. 하지만 울산문화재단은 이제 출발선에 섰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알고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후발주자로서 이점을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턱 낮추고 늘 열려있는 '문화사랑터' 역할
프로그램 개발·지원 활성화 '투 트랙' 전략
'단기 성과 보다 중장기적 안목으로 지켜봐주길'


△ 재단이 지향하는 방향, 추진사업
-울산문화재단이 어떤 재단으로 나아갔으면 하는지에 대해 "문은 크고 늘 열려있되 문턱은 낮은 재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젊은 예술가들이 울산을 떠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 울산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울산을 떠난 예술가들을 돌아오게 하고, 울산과 관련 없는 사람들까지도 울산에 와서 활동하고 싶은 문화도시로 나아가는데 힘쓰고 싶다. 이는 단순한 예술인 숫자의 확대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창조 인력이 늘어남으로써 도시 발전의 기반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산지역에 특화해 추진해보고 싶은 사업이나 프로그램이 있냐는 질문에는 '울산스타일의 대표 콘텐츠 마련' '문화향유 공간활용' '예술장르별 대표 지원 프로그램'을 꼽았다. 단편적 프로그램 위주보다 인큐베이팅과 기반조성지원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울산문화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
-"울산은 산업 근대화를 선도해온 도시다. 이러한 도시들은 오염과 환경문제에 직면하며 쇠락하기 쉬운데 울산은 오히려 생태 도시 이미지로 발돋움해 나갔다. 이러한 점은 울산이 대단한 잠재력을 가진 도시임을 보여준다. 이제 남은 것은 문화다. 시에서 기본적인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고, 재단은 문화 인프라 위에 올려 질 프로그램과 지원을 활성화하는 투 트랙(two-track)전략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문화예술계와 시민에게 바라는 점
-"'소신 있고 사심 없이'를 늘 마음속에 되새기고 제도와 의지의 공정성을 최대화 하려고 노력한다. 문화예술분야는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밀고나가는 힘이 필요하다. 시민과 지역문화예술계에서 이러한 점을 고려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상언 대표이사는 경기도 남양주 출신으로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문화총괄팀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영전략본부장, 한국지역문화지원협의회 사무국장 등을 거쳐 2011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일했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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