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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창훈 사회부기자

울산 남구의 고래바다여행선이 속칭 '개장빨'을 받은 운항 첫해의 기록을 넘지 못하고 있다.
 고래바다여행선은 남구가 지난 2013년 도입한 국내 유일의 고래관광선이다. 바다로 나가 직접 고래를 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운항 첫해 5만 2,013명의 이용객이 찾아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
 그러나 2014년 이용객이 2만 2,355명으로 반 토막 된 이후 2015년 4만 8명, 2016년 3만 4,965명 등 첫해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남구도시관리공단이 배 관리를 시작하며 휴항일을 월·금요일에서 월요일 하루로 줄이고, 고래탐사 외에 '런치크루즈'와 '디너크루즈'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역부족이었다.

 운항 적자도 첫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2013년 8,000만원에서 2014년 6억원으로 큰폭으로 늘어난 이후 2015년(7억 500만원), 2016년(6억 7,000만원)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고래바다여행선 한번 운항에 기름값 100여 만원 등 고정비용이 투입된다. 평균 이용객이 많아야 수익이 증가하는 데 운항 횟수는 늘어났지만 이용객은 줄어든게 적자의 원인이다.
 공단도 억울한 면은 있다. 2014년은 세월호 참사의 영향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경기 침체와 김영란법으로 단체 관광객이 확 줄었다. 
 고래바다여행선이 수익 사업은 분명 아니다. 고래 탐사를 무기로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운항 적자를 메워주는 것은 시민의 혈세다. 현 적자는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너무 규모가 크다. 앞으로도 수억원의 적자가 계속된다면 고래바다여행선의 존폐까지 거론될 수 있다.
 올해는 울산 방문의 해다. 울산시는 400만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공단도 고래바다여행선의 '런치크루즈'와 '디너크루즈'를 개선하는 등 손님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멍석은 잘 깔렸다. 고래바다여행선이 그동안의 부진한 성적을 극복하고 운항 첫해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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